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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카드 홈페이지 |
신한·롯데카드는 관리비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업무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아파트 관리비 결제시장에 다시 발을 디뎠다.
아파트 관리사무실을 대상으로 LED조명 금융서비스를 판매 중인 삼성카드는 직접 전자고지결제업에 뛰어드는 방식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이달 말까지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납부 재개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카드는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준다. 신한카드도 3월 한 달간 할인 이벤트를 시행했다.
신한·롯데카드가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서비스를 다시 시행한 것은 PG사와의 수수료 협상이 정리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카드사들은 대행업체와 제휴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PG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면서 서비스가 종료됐다.
카드사와 PG사 간 수수료 협상이 이뤄짐에 따라 현대·하나·KB국민카드 등도 PG사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아파트관리비 자동이체 서비스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대행사를 끼지 않고 직접 아파트관리비 고지서를 통보하고 대금 수납을 하는 ''전자고지결제업''에 뛰어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카드사에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를 부수업무로서 수행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4월 시행을 목표로 직접 전자고지결제업무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해당 업무를 부수업무로 신고할 예정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4월 중 아파트관리비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준비하는 단계에 있으며, 직접 시장에 진출하거나 PG사와의 업무제휴를 맺는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카드사들은 직접 전자고지결제업을 하는 것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관리비 카드 결제를 위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일일이 제휴를 맺기 위해 영업하는 게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카드는 이미 LED 금융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하는 판매 영업에 익숙한 측면이 있다. LED 금융서비스란 아파트나 주택 등에 설치된 노후 전기시설을 LED로 바꿔주고 삼성카드는 이때 필요한 비용을 대출해주는 것이다. LED로 바꿔 절감된 전기료로 아파트 측은 삼성카드에 교체비용을 갚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업무제휴를 통한 아파트 관리비 결제시장 진출이 큰 수익성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매달 고정적으로 카드승인금액이 들어오는 자동이체 월납시장을 잡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직접 전자고지결제업에 뛰어드는 것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추후 수익성이 더 크다는 장점이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검토하는 PG사와의 제휴방식은 수수료를 받는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익성이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공과금 등 고정된 금액이 매달 들어오기 때문에 고객을 해당 카드사에 묶는 ''락인(Lock-in)효과''가 있어 카드사들이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직접 전자고지결제업에 뛰어드는 게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한번 유통망을 뚫게되면 수익이 더 많이 나기 때문에 삼성카드가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