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DB·애큐온저축은행, 모바일플랫폼 본격 개편

"자체 플랫폼 강화 통해 독창성 있는 상품 개발"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플랫폼 개편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같이 저축은행들이 자체 모바일플랫폼 강화에 나선 것은 저축은행중앙회 통합망이 가진 한계 때문이다. 수 개월에 걸쳐 독창적인 상품을 개발해도 상품구조나 특징이 통합전산망에 공유되다 보니 손 쉽게 미투 상품이 쏟아진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23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새 단장했다. 이번 스마트뱅킹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뱅킹 서비스에서 가능했던 예·적금 신규가입 또는 해지 등의 뱅킹서비스를 지원토록 했다.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모바일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서비스도 도입했다. 여기에 맞춰 심사자 통화 없이 비대면으로 신청·심사·송금까지 대출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되는 애큐온자동대출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DB저축은행도 지난해 핀테크TFT를 구성하고 오는 6월 초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뱅킹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앱은 40·50대 중장년층에 특화된 게 특징이다. 상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비교적 큰 글자 크기로 앱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등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지문과 SNS계정을 통한 간편 로그인과 모기지론, 오토플러스OK론 등 신용·담보 대출 상품도 새롭게 선보였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여신상품을 만들어도 통합전산망에 바로바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미투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력이 되는 저축은행들은 별도로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약 20년만에 통합전선망을 교체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시스템보다 속도가 약 80배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화 기자 jh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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