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스피시장, 美·中 무역합의 여부 주목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12월 코스피시장은 전월보다 소폭 상향돼 연초보다 오른 수준인 최대 2200선까지 상향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진척 정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달 국내 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과 수출 지표 개선, 양호한 수급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합의 여부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무역협상 합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여전히 스몰딜이 필요한 상황이라 섣불리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가 발효되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000선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코스피는 전월보다 상향돼 연초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며 "새롭게 시작되는 10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차분한 연말 분위기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미·중 무역 협상은 단계별 부분 합의로 결론지을 가능성이 크다. 양국 합의는 침체한 글로벌 교역환경을 안정시킬 호재로 평가될 것"며 "12월 주식시장은 경제환경 변화의 기대감을 얼마나 반영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주식시장은 내년 초 실적 발표시즌으로 넘어가면서 호재의 선반영을 검증하는 시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최근 내년 증익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커지고 있는 부분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2월 추천 업종으로 IT, 인터넷, 은행, 화학, 유통 등을 꼽았다. 특히 12월까지 반도체 업종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실적 발표 시즌 전까지 의미 있는 반도체 가격 반등이 없다면 대응전략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선 수익률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내년 한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내년 코스피 목표지수는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지수(2087.96)를 12.55% 웃도는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 분쟁이나 거시경제 여건 약화 등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지수에 반영됐다"며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는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오는 2020년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술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메모리 가격 안정화와 D램(DRAM)·낸드(NAND) 재고 정상화, 5세대 이동통신(5G) 수요 증가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약한 성장률 회복세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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