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조선업계, 언제쯤 숨통 트일까

조선3사, 고부가 LNG 운반선 수주 덕에 실적 선망
특수선 외 범용선·해양플랜드 시장 적극 공략해야

11월27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의 심해용 FLNG 선박 ‘DUA’ 명명식을 개최했다. 사진=삼성중공업

 

[세계비즈=장영일 기자] 수년째 조선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발주 한파가 언제쯤 풀릴까.

 

 조선 3사는 경쟁력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내세워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지만 플랜트 등 굵직한 일감 회복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세계 누적 발주량은 1539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2696만CGT)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무역 환경이 악화하고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계 발주량 자체가 얼어붙었다.

 

 국내 조선업계도 일거리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9월말 기준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의 수주 금액은 72억 달러로 목표 대비 달성률은 45%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51억 달러로 목표액의 61%, 삼성중공업은 목표액의 69%인 54억 달러를 수주했다.

 

 수주절벽 속에서도 그나마 선방한 데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역할이 컸다. 한국은 작년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의 85% 이상을 가져온 바 있다.

 

 현재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2020년 환경 규제에 따른 대안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다수 발주하고 있다. 글로벌 선주사들은 선박연료인 벙커C유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탈황설비를 장착하거나 열효율이 높은 LNG추진선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에 LNG선은 향후 5년은 문제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다. 국내 조선업계가 컨테이너선과 LNG선에선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범용 선박 부문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전히 세계 선박 시장의 주류는 아직 범용선이다. 범용선은 세계 선박 시장의 70~7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수년째 일감이 떨어진 해양플랜트 시장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양플랜트는 2014년 매출의 63%를 차지하기도 한 대규모 사업이다. 올해에도 수주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중공업이 인도 릴라이언스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수주에 성공했다.

 

 최광식 DGB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년 타겟 해양플랜트 대여섯개를 들고 시작하지만, 지난 3년여간 1~2개 수주에 그쳤다”며 “내년도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Bonga), 호주 브라우즈 FPSO, 미국 델핀 FLNR 수주 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yi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