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올해는 무파업…실적 향상 기대감↑

13일 조합원 찬반투표 향방에 관심 쏠려

기아차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가운데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기아차 광주 공장 기아차 제공

 [한준호 기자] 기아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낸 가운데 과연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통과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신임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다.

 

 노사는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의 사기증진을 위해 라인수당을 일부 올리는 데(S급 5000원 인상)에도 합의했으며, 사회공헌기금 30억원도 출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향후 자동차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고용안정과 미래 생존을 위한 미래발전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남은 것은 오는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다. 여기서 통과돼야 최종적으로 임금협상이 타결된다. 

 

 일단 노조 집행부가 6개월여에 걸쳐 올해 노사협상에서 무파업으로 잠정합의안을 끌어낸 점이 눈길을 끈다. 노사는 올해 6월 13일 상견례 이후 매주 2~3회 교섭을 했으나, 노조 집행부 임기 만료에 따라 새 노조 집행부 선출 과정이 진행되며 지난 11월 26일 교섭을 재개했고 2주일만에 신속하게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까지 이뤄냈다.

 

 그 만큼 어려운 경영환경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자동차산업의 구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연내 임금협상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는 양측의 공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K7 프리미어와 셀토스, 모하비 더 마스터 등 최근 신차들의 성공에 이어 이달부터 시판되는 3세대 K5도 고객들의 기대가 큰 만큼 신차를 적기 공급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하는 데 노사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기아차 신차 효과가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중인데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합리적이라는 평도 있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기아차의 올해 국내 판매 실적 반등도 조심스럽게 예상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한 4만8615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올해 나온 신차인 소형 SUV 셀토스와 이미 사전계약대수 1만2000대를 기록한 3세대 K5까지 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파업은 사실상 나아지고 있는 회사 실적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어서 여론의 부담도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국산차 회사들이 신차가 없어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차 효과로 실적 반등의 기회가 온 마당에 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기에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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