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美FOMC 금리동결 우세…국내 증시 영향은

美고용지표 견조한 수준·경기 확장 국면 유지할 것
국내 증시 영향력 미미…코스피 2020~2140선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10~11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50~1.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FOMC 결정이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고용지표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것이 금리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 및 수출지표가 일부 부진하지만 경기침체보다 연착륙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고용 지표 등 여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미국은 견고한 노동시장과 함께 민간소비 개선이 지속되면서 잠재성장률이 소폭 상회하는 경기 확장 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설비투자의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서비스업, 민간소비로의 전염 징후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확산 등 돌발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미 연준이 서둘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5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제는 양호하다. 현재 통화정책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테일 리스크'(희박하지만 실현되면 파괴력이 상당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금리 동결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경기 및 물가 전망도 크게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미·중 무역 협상 전개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지만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를 통해 선제대응을 해온 만큼 경기 전망 또한 즉각적인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번 FOMC에선 무엇보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통해 중기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정책자들의 판단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FOMC 내 대부분의 정책자들은 내년에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미·중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 협상이란 정치적인 이슈에 묶여있다"며 "미·중 간 협상이 예상보다 늦게 합의되거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경우 연준은 중앙은행으로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협상이 1단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경제 상황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연준의 금리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이슈 중 하나지만 큰 폭의 등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 등락 범위에 대해 NH투자증권은 2020~2120, 하나금융투자는 2050~2100, 케이프투자증권은 2050~2140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