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정의 유통 현장 속으로] 로봇이 서빙하는 ‘스마트형 매장’, 어떤 모습일까

제일제면소, LG클로이 서브봇 국내 최초 도입
매장 대기부터 주문∙서빙 자율화 매장으로 운영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이 요리를 싣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세계비즈

 유통 매장이 단순히 쇼핑 공간을 의미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역주민들의 삶과 호흡을 같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체도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를 도입한 대형마트가 등장했고 식음료업체들 또한 대표 제품을 내세운 카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비즈는 끝없이 변화하는 유통업체 현장을 찾아가 그 매장의 차별성과 장점은 무엇인지, 또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소비자 입장에서 점검한다. <편집자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별미국수 전문점 제일제면소는 서울역사점에 지난 3일 서빙 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LG전자가 개발한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첫선을 보인 로봇으로, 매장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클로이 서브봇이 어떻게 매장 운영에 도움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매장을 찾았다.

 

스마트 웨이팅 시스템 도입…태블릿PC로 주문 가능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는 매장 대기를 위한 ‘스마트 웨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매장 앞 태블릿PC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입장 순서에 맞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는 시스템이다. 사진=세계비즈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들어서자 문 앞에는 ‘LG 클로이 서브봇 운영 매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매장 앞쪽에는 매장 대기를 위한 ‘스마트 웨이팅’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장 앞 태블릿PC에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입장 순서에 맞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는 시스템으로, 최근 여러 매장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는 고객들이 테이블에서 태블릿PC를 이용해 주문을 하거나 직원을 호출할 수 있다. 사진=세계비즈

 이곳은 ‘스마트형 매장’을 추구하는 만큼 IT기기를 적극 활용했다. 매장에 입장해 원하는 자리에 앉자 직원이 태플릿PC로 주문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테이블에 있는 태블릿PC로 메뉴를 살펴본 뒤 주문, 직원 호출 등을 할 수 있어 손을 들어 직원을 부르지 않아도 돼 편리했다.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이나 비대면에 익숙한 젊은 층에 선호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에 낯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개 메뉴∙국물 많은 요리 쉽게 옮겨…공간 차지 커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서 LG 클로이 서브봇이 전달한 음식을 직원이 고객 테이블로 옮기고 있다. 사진=세계비즈

 주문을 한 뒤 10분쯤 지나자 주방에서 클로이 서브봇이 작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클로이 서브봇이 이동하자 노래가 흘러나왔다. 서브봇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클로이 서브봇은 지능형 자율 주행 기능으로 최적의 동선을 파악해 주문한 테이블에 도착한다. 3D 카메라와 초음파 센서가 있어 이동 시 테이블 간 좁은 사이를 순조롭게 이동하며 장애물을 피하거나 멈춰 설 수 있다.

 

 실제로 본 클로이 서브봇은 테이블 간격이 비교적 좁은 통로엔 가지 않고 큰 통로를 중심으로 주로 이동했다. 하지만 4개 메뉴를 동시에 옮길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직원이 메뉴 1개씩을 주방에서 테이블까지 각각 4번에 옮기지 않고 로봇이 있는 거리에서부터 옮겨 주면 되기 때문이다. 

 

 국물이 많은 면 요리도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다. 테이블 정리도 한결 빠르고 수월해져 대기 고객이 빠르게 입장할 수 있다. 식사 후 클로이 서브봇이 빈 그릇을 주방으로 옮겨줘 직원은 테이블 정리 등 마무리만 하면 된다.

 

 클로이 서브봇을 보니 매장 운영에 편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직원이 국물이 많거나 무거운 메뉴를 이동할 때 수고를 덜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업무를 클로이 서브봇이 대신 함으로써 직원은 다른 업무에 집중하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혼잡하거나 좁은 매장의 경우 공간 차지가 큰 클로이 서브봇이 오히려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느껴졌다.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은 매장 입장부터 서빙까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매장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면소 관계자는 “서울역사점에 우선적으로 주문 및 서빙 등 혁신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이 고객 서비스에 더욱 집중해 특별하고 높은 서비스를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viayou@segye.com

ⓒ 세계비즈 & segye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