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올해도 배당 1·2위…父子 배당금 6174억원

삼성전자 9.6조 배당 1위…정몽구∙정몽준∙최태원∙구광모 등 톱10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세계일보DB

 

[김진희 기자] 삼성그룹 이건희·이재용 부자(父子)가 올해도 나란히 개인 배당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 부자의 배당금 합은 6174억원에 달했으며, 기업별 배당금 총액에서도 삼성전자가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355개 상장사 중 지난 21일까지 배당(분기∙중간∙결산)을 발표한 658개사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7조93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배당을 한 534개사로 한정하면 배당액은 26조7044억원으로 지난해 27조5888억원 대비 3.21% 줄었다.

 

 개인별 배당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4748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2009년 처음으로 배당 1위에 오른 이후 11년 연속 배당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42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배당으로 1000억 원을 넘게 받는 사례는 이들 부자가 유일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933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홍라희씨(767억원), 최태원 SK 회장(649억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608억원), 구광모 LG 회장(569억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545억원), 구본준 LG그룹 고문(293억원) 등이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개인 배당액 상위 10명 가운데 지난해와 순위가 바뀐 사례는 구본준 고문뿐이다. 구 고문은 ㈜LG 지분 7.72%를 보유하고 있는데 ㈜LG의 배당금이 주당 2000원에서 2200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배당액도 266억원에서 293억원으로 늘어 지난해 13위에서 10위로 올라섰다.

 

 ㈜LG 지분을 15.0% 보유한 구광모 회장 역시 518억원에서 569억원으로 10%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공동 10위였던 이건희 회장의 딸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 282억원)은 공동 11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기업별 배당금 총액은 삼성전자가 9조6192억원으로 1위를 지켰으며, 현대차는 1조535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도 1조260억원을 배당해 1조원 이상 배당 기업이 3곳이었으나, 올해는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이 6840억원으로 33.3% 줄었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동양고속으로 16.9%에 달했고, 한국기업평가(14.3%)와 웅진씽크빅(12.6%)도 1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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