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성의 보험 100% 활용하기]절판 마케팅,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보험료 오를 때마다 절판 마케팅…보험 니즈 있으면 적극 이용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안재성 기자]올해는 연초부터 각종 보험의 보험료가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절판 마케팅도 한창 유행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로 떠들썩했던 손해보험사뿐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사실상 보험료가 상승해 이에 맞춰 소속 보험설계사들은 절판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런 절판 마케팅은 때때로 거부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반드시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특히 생명보험의 경우 보험 니즈가 있다면, 절판 마케팅 시기가 좋은 기회이므로 적극적으로 가입을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 등 생보 상품과 실손보험은 단기간 내에 보험료가 또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권했다.

 

올해초 모든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3.5% 가량씩 올렸다. 또 4월부터는 실손보험료를 9%대 인상했다. 9.9% 인상한 케이스가 대부분이었다. 이는 지난해 심각한 수준으로 뛰어오른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의 영향이다.

 

게다가 생보사들까지 4월 보험료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 빅3’는 올해 4월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이 올해 3월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하하면서 발생한 초저금리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다른 생보사들도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

 

예정이율은 소비자가 내는 저축보험료를 보험사가 운용해 돌려주는 수익률이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떨어질수록 보험료는 거꾸로 상승하는 효과를 낸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5~10% 정도 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에는 생보사와 손보사를 가리지 않고, 절판 마케팅이 유행했다. 다만 올해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전처럼 판매고가 급증하지는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절판 마케팅이 실행된 달은 월 초회보험료가 평소 대비 3~4배 가량 급증한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1.5~2배 수준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런 절판 마케팅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 A씨는 “보험사는 늘 보험료가 오른다며 보험에 가입하라고 종용하는데, 마치 협박처럼 들린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B씨는 “보험료가 곧 오른다고 해서 보험에 꼭 가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그럼에도 자꾸 채근하는 보험설계사들이 많아서 더 불쾌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물론 절판 마케팅이 행해진다고 해서 니즈가 없는 보험상품에 억지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의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본 후 실손보험, 종신보험 등이 필요할 듯하다고 느껴진다면, 절판 마케팅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실손보험보다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은 보험료가 오르기 전에 재빨리 가입하는 게 큰 이득이다. 실손보험은 갱신형이기에 어차피 3년 후에는 보험료가 따라 오르는 반면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 상품은 비갱신형이라 일단 적용된 보험료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 상품의 예정이율 역시 한 번 적용되면 만기까지 변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예정이율이 하락하기 전에 미리 가입하는 건 현명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3월에 이어 5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생보사들이 또 다시 예정이율을 낮출 요인이 커졌다”며 “실손보험 손해율 역시 심각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에는 보험료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3월의 절판 마케팅을 놓친 소비자들도 곧 다가올 새로운 기회는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eilen78@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