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가래 배출과 합병증 예방

[정희원 기자] 아침마다 누런 가래가 가득해 괴롭거나, 끈끈한 가래가 목에 걸려 뱉어지지 않는다면 자칫 기관지확장증일 우려가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밤 사이 모아진 누런 가래가 아침에 배출된다는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기관지에 이물질, 분비물이 고이게 되는데 보통 세균 감염을 동반해 특유의 색과 냄새를 보인다.  

 

특히 기관지 안에 고이는 분비물은 쉽게 뱉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고, 기관지확장증과 함께 감염으로 인한 폐렴, 폐농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를 가진 사람들은 감기, 독감 같은 가벼운 유행성 질환에도 매우 취약한 상태를 보이며, 호흡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폐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기관지 근육·탄력층이 파괴되면서 정상의 상태를 벗어나 확장되는 질환이다.  

 

특히 한 번 늘어난 기관지는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기관지가 파괴된 이후에는 정상 기관지의 기능을 할 수 없어 여러 가지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게 바로 위에 설명된 ‘가래’다. 건강한 기관지는 분비물이 생성돼도 이물질을 배출할 힘과 기관지 습도 유지 능력이 있지만, 이미 확장돼 기관지 내 고인 분비물은 저하된 섬모 운동으로 인해 배출되기 힘들다. 

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서울서초점 원장

만약 아침마다 유난히 가래가 늘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면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기관지확장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과거 결핵, 홍역, 백일해 등의 호흡기 감염 후유증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폐질환의 연장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잖다.  

 

이미 파괴된 기관지를 교정하는 것은 어렵다. 이렇다보니 기관지확장증의 치료 목적은 기관지의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감염이 심하다면 항생제를 사용하고, 가래가 몸에 쌓이지 않도록 거담제, 물리요법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황준호 경희숨편한한의원 서울서초점 원장은 “무엇보다 이차적인 세균감염, 염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래를 배출하는 일”이라며 “가래를 배출한다는 것은 단순히 목에 걸려있는 가래를 뱉는 게 아니라 체위를 바꿔 몸속에 쌓여 있는 가래를 모두 깨끗하게 제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래가 없을 때도 매일 3~4회, 5분 이상의 배출 노력이 필요하며 기관지가 건조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과 습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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