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에 빠진 건설업계…4차 산업혁명 시대 새 대안될까?

언택트 문화 확산…AI·IoT 등 신기술 적용한 주거 플랫폼 확대
GS건설, PC·모듈러 사업 총력…현대엔지니어링, BIM인력 보강

지난 24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조병옥 음성군수,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시종 충북도지사(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건설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은 편리하고 비용과 인력,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건설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건설 신기술을 적용한 주거 플랫폼이 선보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스마트 건설 기술은 비용과 인력, 시간을 줄일 수 있어 건설 현장의 필수요소가 됐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건설 현장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혁신적 건축 방식인 PC(Precast Concrete·사전제작 콘크리트)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로는 첫 도전이다.

 

PC공법은 슬라브, 기둥, 보, 벽체 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방식이다. 공기단축, 품질, 내구성 등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4일 충청북도 및 음성군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충북 음성군 중부일반산업단지의 약 15만㎡(4만5000평) 규모 부지에 연간 10만㎥(입방미터)의 PC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7월 착공에 들어가며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 음성 PC공장은 최신 자동화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총 투자 규모는 향후 증설계획까지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PC사업 진출을 통해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가 총괄해 주도하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인 프리패브 모듈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게 됐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4세인 허윤홍 사장은 올 들어 야심작을 잇따라 선보이며 신사업 발굴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GS건설은 2000억원을 투자해 영국과 폴란드의 모듈러 전문회사 2곳을 인수하며 프리패브 모듈러 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모듈러란 주요 구조물을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뒤 공사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패브(Prefabrication의 약자) 공법의 한 가지로, 레고 블록처럼 구조물을 쌓아 올리는 방식을 말한다.

 

이제까지 모듈러 시장은 건설인력 확보가 어렵고 임금이 비싼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 왔으나,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건설 인력 고령화와 인력난 및 환경 요건 강화로 모듈러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윤홍 사장은 “국내 PC 사업과 기존에 인수한 해외 2개사의 목조패널라이징, 철골모듈러사업을 통해 GS건설이 한 단계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향후 각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프리패브 모듈러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사 중인 ‘힐스테이트 판교역’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이 BIM 클라우드가 내장된 키오스크를 활용해 현장 3D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2025 스마트 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스마트 건설 기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건축사업본부 내 기술연구소를 스마트 건설 기술 선도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BIM(건설정보모델링) 담당 인력을 편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스캔, 드론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조직·인력 강화를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개별적으로 적용하는 업계 수준을 넘어 BIM 및 통합사업관리 시스템과 연계 적용함으로써 업무 수행 체계 전반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러한 전략에 맞춰 스마트 건설 기술을 △건설 자동화 △OSC(Off-Site Construction) △스마트 사업 관리 △스마트 현장 관리 등 4개 영역으로 구분하고 각 영역에서 스마트 건설 기술의 개발, 도입에 적극 나선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에 대비해 언택트 비대면 건설 기술 및 무인화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적극 수행함으로써 4차 산업 시대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나태준 현대엔지니어링 건축사업본부 상무는 “최근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BIM, 스마트 건설 기술이 도입되고 있으나 통합적인 기술 개발, 관리 영역으로까지 나아가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경영혁신을 기반으로 개별 스마트 건설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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