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흉을 의심할 수 있는 다양한 특징과 증상

[정희원 기자] 영화에서 간혹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진 환자의 가슴에 볼펜 같은 것을 꽂아 응급처치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기흉’이라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장면이다.  

 

기흉은 쉽게 말해 폐를 둘러싸고 보호하고 있는 흉막강에 공기, 불필요한 가스 따위가 차게 되면서 가슴의 찌릿한 통증,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흉은 10~20대 젊은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는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주위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흉의 경우 젊은 남성의 발병률, 특히 키가 크고 깡마른 체형에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흡연자일 경우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때 폐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공기주머니 즉 ‘기낭’이 생기게 되는데 이 기낭이 터지면서 ‘기흉’이 발생하게 된다.  

폐 밖으로 빠져나온 공기는 가슴 안에 고이고, 폐를 짓누르는데 이때 환자는 찌릿한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뻐근하고 개운하지 못한 느낌을 받는다.  

 

환자들마다 호소하는 주관적인 표현은 다르지만 대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느낌, 찌릿거리는 느낌 등으로 표현된다. 이외 운동 시 호흡곤란이 나타나거나 기저 폐질환 보유, 연령대가 높은 경우 가슴통증, 심한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흉 환자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우연하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활동성이 떨어지거나, 숨이 부족하고 가슴이 뻐근해 힘이 들어가는 행동이 어려워지는 것 등이다.  

 

또 재발이 매우 잦은 것도 기흉의 특징인데, 전체 환자의 약 50% 정도가 1년 내 재발을 겪는 만큼 치료 이후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반복적인 재발은 수차례의 시술 및 수술, 혹은 일상적인 사회생활에도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료 이후의 관리는 어떨까? 기흉의 경우 무리한 운동이나 힘이 들어가는 행동, 자세를 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충격이 적은 가벼운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휴식을 취해주는 게 좋다.  

 

치료 직후에는 호흡이 힘들 수 있으므로 천천히 호흡을 고르게 하는 연습을 하고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기 전까지는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도록 노력한다. 또한 가슴, 늑골 주위에 압력이나 부담이 가지 않도록 꽉 조이는 옷은 피한다. 

 

안건우 경희숨편한한의원 수원점 원장은 “기흉 환자라면 반드시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담배 연기 자체가 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최초 기흉 이후 수개월 내 다시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흉부 불편감 같은 자신의 증상을 예민하게 살펴 재발 신호를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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