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규제에 삼성전자 주가 상향조정…"스마트폰 이득"

미국 정부의 제재안이 발효됨에 따라 중국의 IT기업 화웨이가 15일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국내 증권업계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하반기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뉴스1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중국 대표 IT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가 시작됨에 따라 국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미국 기술을 부분적으로라도 활용한 세계 전 반도체 기업은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화웨이에 제품을 팔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다툼을 벌이던 화웨이가 미국의 추가 제재로 향후 스마트폰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반도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7개월 만에 6만원을 돌파하며 하반기 8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대신증권은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7만3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7만30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업황과 연동돼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탈피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극자외선(EUV) 기반의 첨단 공정을 활용해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고 버라이즌의 5G 통신 장비를 수주한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밝혀줄 청신호”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M(IT·모바일)부문에서 미드엔드(중간가격)급 모델의 이익이 개선되고 중국 1위 파운드리 기업 SMIC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대두돼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의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17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억6500만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내년에는 3억대에 육박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9500만대를 기록해 2위 애플(2억3600만대)을 큰 차이로 따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제재의 반사이익과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에 따라 2018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삼성전자의 IM·CE 등 세트 사업부의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5%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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