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올해 고급차 시장서 독일차 확실히 제치고 1위 등극?

제네시스가 마침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차 브랜드 지존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독일차 브랜드를 제치고 판매 실적에서 정상에 등극해 올해 고급차 시장을 제패할 전망이다. 사진은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마침내 내수 고급차 시장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차에서 내릴 때 어떤 차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바로 ‘하차감’인데 지금까지 ‘하차감’이 우수한 차는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였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차에 대한 인식이 점차 달라지고 있음을 시장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고급차에서 가장 대중적인 차급이 준대형 세단이다. 이 분야에서 제네시스는 준대형 승용차인 G80(지 에이티)를 보유하고 있다. G80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 대수는 4만4481대를 기록했다. 이는 놀라운 결과다. 동급 경쟁 차종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같은 기간 2만4297대를, BMW 5시리즈는 1만6971대에 불과했다. 수입차가 배를 타고 건너오는 등 물량 확보가 국산차보다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압도적인 차이다. 특히 E-클래스와 5시리즈 누적 판매 대수를 모두 합해도 G8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충격적일 정도다.

 

 1년 전만 해도 전혀 달랐다.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고급 승용차는 연간 판매 대수 3만9782대의 E-클래스였다. G80는 같은 기간 2만2284대를 판매했다. 그러던 것이 1년 만에 뒤집힌 것이다. 

 

제네시스 로고가 새겨진 G80 후면 제네시스 제공

 

 브랜드 전체 차종의 판매량으로 넓혀보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해진다. 올해 10월까지 제네시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5% 급증했다. 제네시스의 올해 1∼10월 내수 실적은 8만6571대를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1∼12월 연간 내수 판매량 5만6801대를 넘어선 것이다. 이 정도면 올해 10만대 내수 실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러한 판매 기조가 12월까지 이어진다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제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6만147대, BMW는 4만7093대다. 수입차 시장에서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를 꺾고 2020년 마침내 연간 판매량에서도 정상 등극이 확실시 되는 셈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로 지난 2015년 11월 출범했다. 기존 현대차의 고급 세단인 에쿠스를 계승한 EQ900과 함께 이보다 한 단계 낮은 차급의 G80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유지하다 근래 몇 년간 G90, G80, G70에 이어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GV80까지 갖추며 다양화했다. 올해 연말에는 또 다른 SUV 차종인 GV70을 출시하며 내년에는 전기차도 선보인다. 

 

 무엇보다 제네시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내년에는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도 제네시스는 시장에서 독일, 일본 등 고급차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주자로 뛰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체성과 인간 중심의 최첨단 편의사양을 반영한 신차들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브랜드 체험관을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럭셔리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G80 제네시스 제공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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