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K-웹툰’ 앞세워 해외서 훨훨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웹툰’ 서비스를 필두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웹툰’ 서비스 성장세에 힘입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서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에서 지식재산(IP) 영상화 사업과 함께 유럽·남미 시장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오리지널 스토리 IP개발을 중심으로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piccoma)’ 성장세가 매섭다.

 

◆네이버웹툰…IP기반 영상화에 주력

 

 최근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버티고 엔터테인먼트(Vertigo Entertainment)’, ‘루스터 티스 스튜디오스(Rooster Teeth Studios)’, ‘바운드 엔터테인먼트(Bound Entertainment)’ 등 3개의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미국 현지 작품 영상화 확대에 돌입했다.

 

 네이버웹툰이 IP기반 영상화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것과 연관 깊다. ‘웹툰’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웹툰 IP가 원천 콘텐츠로서 주목받은 것이다.

 

 지난 2014년 미국 시장에 처음 도전한 네이버웹툰은 서비스 출시 5년 만인 작년에 월간 순 사용자(MAU) 1000만을 확보했으며 iOS 16~24세 인기 엔터테인먼트 앱으로 꼽히는 등 미국에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한 네이버웹툰은 유럽과 남미에서도 3분기 MAU가 550만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웹툰’이란 콘텐츠가 전무하던 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얻은 유의미한 성과다.

 

 네이버웹툰은 올해에만 글로벌 애니메이션 기업 ‘크런치롤(Crunchyroll)’과 웹툰 ‘신의 탑’, ‘갓 오브 하이스쿨’, ‘노블레스’를 성공적으로 애니메이션화해 호평을 받았고, 네이버웹툰의 미국 현지 작품 ‘로어 올림푸스’는 현재 ‘짐 핸슨 컴퍼니(The Jim Henson Company)’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로 日콘텐츠 시장서 폭발적 성장

 

 카카오재팬의 만화 앱 픽코마는 전 세계 모든 만화 및 소설 앱 중 9월 월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일본 진출 4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픽코마의 올해 3분기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약 1300억원이며, 연간 누적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2700여억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는 세계 최대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으로 성공을 거둔 것에 주목한다. 일본의 만화 시장은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2, 3위인 미국과 중국보다 무려 4~5배 크지만, 디지털 만화시장이 전체시장의 절반에 불과하다. 종이만화와 종이만화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코믹이 중심인 일본에서 픽코마가 디지털 코믹뿐 아니라 유·무료 웹툰을 함께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계속해서 경쟁력 있는 IP개발과 플랫폼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지난 9월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에서 “대한민국의 웹툰과 웹소설 IP들이 전 세계, 전언어권에서 가치 있게 소비될 수 있도록, K스토리 IP의 ‘글로벌 실크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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