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대전망 세미나] "세계 경제 회복… 글로벌 인프라 투자 적기"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 세계경제 5.4% 성장 예상
인프라 기업 배당 '안정적'… 기업이익 개선되면 증시 '탄력'
부동산 시장, 매물잠김 현상 뚜렷… 6월전 급매물 공략해야

손성원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코로나19 극복에 성공한 중국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4%까지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손 교수가 26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주최한 ‘2021 경제대전망 및 자산관리전략 세미나’에서 영상통화 방식으로 참석해 내년 세계 경제에 미칠 요인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용학 기자

 

[권영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내년에 글로벌 경기가 본격 반등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2600선을 돌파한 한국 증시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출 증대와 함께 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경우 매물 잠김 현상 심화로 주택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며 내년 5월말까지 법인이나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내놓는 급매물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는 26일 서울 서강대학교 곤자가플라자 컨벤션홀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고의 경제예측 전문가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는 손성원 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2021 경제대전망 및 자산관리전략’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재미(在美) 한국인 경제학자인 손성원 교수는  중국의 탄탄한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내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5.2%)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5.0%)를 웃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은 지속되지만 세계 경제가 글로벌 산업생산 및 교역량 반등세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라 글로벌 인프라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및 대체투자 전략’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리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는 인프라 기업에 대한 배당이 안정적일 것”이라며 “미국은 신재생·친환경, 유럽은 전력·공항, 호주는 도로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미국 주식에 관심 갖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중국, 유럽 주식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순조로운 백신 개발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현재의 회복세를 꾸준히 유지한다면, 내년 한국 경제 역시 소비 및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만약 기업이익이 개선된다면 한국 증시도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증시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며 “더 위로 가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동반한 수출 증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그동안 억눌린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살아나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3~5년간 기술주와 소비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가 기대된다”며 내년 증시에서 현재의 주도주인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기술주와 소비재가 여전히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의 수혜를 업은 기술주 등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은 상승폭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전망’이란 발표를 통해 “내년 부동산 시장은 분양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늘 것”이라며 “전셋값은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매물 잠김이 뚜렷해지면서 상승폭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칼럼니스트 아기곰은 향후 부동산 투자전략에 대해 “무주택자는 내년 5월말까지 법인이나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내놓을 급매물을 공략해야 한다”며 “1주택자는 일시적 1가구 2주택 전략을 통해 상급지로 이동하는 전략이 필요한데, 임대 만기 6개월 이상 남은 매물이나 입주 가능 매물을 사들여야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주택자는 주택 수 축소를 통해 총자산을 줄이고 순자산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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