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전망 상향?…'트리플딥' 우려에 하향해야 할 상황

♣G[임정빈 선임기자]♣M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지만 다시 낮춰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더블딥이 아닌 트리플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69명 늘어 누적 3만2887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83명)보다 14명 줄었지만, 이틀째 500명대를 나타냈다. 

 

이틀 연속 50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초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로써 방역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연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20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간 가운데 300명을 넘긴 날은 9차례고, 500명대는 2차례에 달한다.

 

미국은 더 심각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18만149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날 입원 환자는 8만9959명을 기록해 1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망자는 2297명이 발생해 지난 5월 이후 일일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일주일간 일평균 사망자 수도 1650명을 넘겨 5월 중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283만여명, 사망자는 26만2800여명에 이른다.

 

주요 외신들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여행을 피하고 가족 모임을 삼가라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해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방역당국이 봉쇄 또는 봉쇄에 준하는 조치로 코로나19에 대응할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이럴 경우 소비는 더욱 침체되고 하역 등 여러 경제활동에 장애가 생겨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지장을 주게 된다.

 

1차 및 2차 대유행이 있었던 지난 2분기와 8월 경제상황을 살펴볼 때 3차 대유행은 경제활동에 예상보다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1차 대유행이 나타났던 지난 2분기에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3.2%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2차 대유행이었던 지난 8월에는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9%, 투자 –4.4%로 경제활동이 대폭 위축됐다.

 

이에 따라 3차 대유행이 시작된 11월 중순 이후 우리나라 내수에는 이미 빨간 불이 켜졌고, 추가 규제가 나타나면 양상은 더 심각할 전망이다.

 

미국은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봉쇄조치를 단행한 유럽은 봉쇄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국면이다.

 

중국도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서 초긴장상태에 접어들고 있다.

 

연말 대목을 맞아 내수는 물론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는 시점이 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26일 한은이 우리나라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1.1%로 직전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p) 높인 것은 장밋빛 전망이 될 공산이 커졌다.

 

한은은 이번 수정 전망에는 '올해 겨울 지속 확산 후 내년 중후반기 이후 진정'이라는 코로나19 관련 시나리오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선진국에서는 내년 초부터, 국내에서는 내년 중반께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암묵적 시나리오도 가정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망치를 내놓은 시점을 전후로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은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보관문제와 거부반응 등으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연내 트리플딥이 우려되는 만큼 한은이 상향조정한 경제성장률 전망을 다시 하향해야 할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

 

지난달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지만, 코로나19 우려에 다시 하향할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G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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