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약 달러 추구않는다" 기조 전망에 외환시장 출렁

사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의 발언 이후 당분간 달러화 흐름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임정빈 선임기자]재닛 엘런 미국 재무부장관 지명자가 “약 달러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정책기조를 밝힐 것으로 전해지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옐런 발언 등의 영향으로 달러당 6.1원이나 급등한 1105.5원에 개장했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당분간 달러화 흐름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현지시간) 다수의 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가질 때 달러화는 시장에서 결정되도록 한다는 원칙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옐런은 “미국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약 달러 정책을 추구하지 않고, 다른 나라가 이런 시도를 하는 것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달러화 가치가 시장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원칙론이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하게 추진해온 ‘약 달러’ 정책과는 확연하게 선을 긋는 것이어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환율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을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올린 바 있다.

 

현재 관찰대상국 판단 기준은 ▲지난 1년간 200억달러 초과의 현저한 대미 무역 흑자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12개월간 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3가지다.

 

앞으로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취임한 후 그 조건이 완화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현재 분위기로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관찰대상국 리스트에 오른 국가의 경우 정부나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구두개입하기가 꺼려질 만큼 미국의 압박이 느껴지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와 당국의 강 달러의 의도적인 용인 가능성도 점쳐지는 부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의회에 1조9000억달러에 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슈퍼예산을 제안한 바 있다.

 

내달에는 2조 달러가 넘는 경제회복 예산을 별도로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엄청난 규모의 달러화가 풀려나올 수밖에 없어 약세는 분명해 보인다. 이를 앞두고 드러난 옐런의 정책기조는 달러화가 늘어나도 오히려 그 기치는 계속 유지겠다는 정책의지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jblim@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