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스타트와 함께 공인인증서 경쟁 ‘총성’

이번 연말정산부터 처음으로 민간인증서가 도입된 가운데 인증서 시장에 뛰어든 각 사업자가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 처음 도입되는 ‘민간인증’ 시장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 15일부터 시작한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소득 및 세액공제에 필요한 증명자료를 조회할 때 민간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민간인증서는 정부가 1차 시범 사업자로 선정한 PASS(이동통신3사), 카카오, 삼성PASS, NHN페이코, KB모바일 인증서 등 7개 업체, 5개 서비스이다. 이들은 민간인증서가 처음 도입되는 만큼 편의성과 보안성 등의 강점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에 접속한 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선택하면 로그인을 요구한다. 이때 ‘간편인증 로그인’을 클릭하면 새로운 창이 팝업되면서 각 사업자의 민간인증서 항목과 개인정보 입력란이 나타난다. 이때 개인이 발급받은 민간인증서를 선택해 진행하면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민간인증 서비스 기능은 대부분 비슷하다. 하지만 내세우는 강점은 조금씩 다르며, 이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이번 1차 시범 사업자 가운데 유일한 금융사인 KB국민은행의 KB모바일인증서는 ‘금융 인증서’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센 언니’ 이미지의 인기 가수 제시를 앞세워 ‘금융생활의 센 인증’이라는 카피를 내세워 TV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아무거나 쓰면 안 되지”라는 멘트로 경쟁 상대와의 차별성을 나타냈다.

 

카카오의 경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발급받을 수 있어 편리성이 뛰어나다.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카카오 지갑을 만들면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비밀번호나 생체 인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국세청홈택스 홈페이지 민간인증 화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인증서 ‘PASS(패스)’는 보안 기능이 강점이다. 이동통신사에 정상 개통된 가입자를 확인한 뒤 유심(USIM) 정보를 포함한 단말 인증 및 IP체크 등 스마트폰 가입 내용을 체크하는 등 명의와 기기 2단계 인증을 거친다.

 

NHN페이코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인증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NHN페이코는 지난해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서 금융 분야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 PASS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편리하다. 스마트폰 내에 기본적으로 앱이 설치돼 있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생체인식 인증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이들이 민간인증서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유는 향후 디지털 금융환경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인증서 서비스 자체가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향후 민간인증서 사업자가 확대되고, 오픈뱅킹이나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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