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세로 떠오른 'ESG ETF'…동학개미 눈길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ESG 분야 ETF에 대한 개미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길 꺼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가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52조원,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1조3000억원)대비 188.3% 늘었다. 또 올해는 지난 14일까지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해외주식 10개 종목 가운데 5개가 ETF 종목이었다.

 

ETF 상품에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액티브형 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저렴하고 수익률이 좋기 때문이다. ETF는 개미들이 직접투자할 수 있는데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안전성이 추구된다.

 

올 초 30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개별 종목에 대한 벨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1일 코스피 장중 변동 폭은 170.04포인트로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K-공포지수’로 통하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2.17% 상승한 35.65로 마감했다. 지난해 6월18일(37.30)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TF 중에서도 ESG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ESG는 작년 초부터 ETF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친환경과 지배구조 개편, 사회공헌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세계 ESG 펀드·ETF 규모는 1조3000억달러(약 1400조원)이고 국내 ESG 펀드·ETF 순자산 규모는 1조3000억원이다. 특히 글로벌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집계에 따르면 친환경에너지 관련 미국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윌더힐클린에너지 ETF’의 경우 220% 수익을 냈다.

 

전문가들은 향후 친환경에너지 기업과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 탄소배출권과 같은 ESG 자산군에 대한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ESG는 클린 에너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탄소 배출이 많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린뉴딜’에 나서면서 ESG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과 민주당의 상·하원 의원 장악으로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예산이 확정되면 풍력 등 신규 설비 투자가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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