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에서 비염 코수술도 한다고?”… 기능코성형 오해와 진실

[정희원 기자] 환경오염이나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비염 등의 코 질환 환자도 증가세다. 이와 함께 코질환 치료와 미용 성형을 동시에 진행하는 기능코성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SNS에서는 복코수술·매부리코성형 후 코질환까지 동시에 개선했다는 후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아이디병원 오승일 원장(성형외과 전문의)과 이소영 원장(이비인후과 전문의)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능코성형이라는 개념이 떠오르고 있다. 개념을 설명해달라.

 

이소영 원장 “기능코성형이란 코 막힘이나 비염, 축농증 등의 코의 기능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에게 질환 치료 수술과 미용적인 수술까지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최근 환경오염 및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코질환에 노출된 환자가 많은 게 기능코성형의 수요가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알레르기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 인원은 2014년 637만여명, 2018년 703만여명으로 연평균 2.6%씩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실제로 미용 목적의 코성형 시 질환치료까지 가능한 병원을 문의하는 의료소비자도 꾸준히 증가세다.”

 

-기능코성형에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이소영 원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검진 후 비후성 비염, 비중격 만곡증, 비밸브 협착증 등으로 진단받은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이들 질환은 대부분의 현대인에게 나타난다.”

 

-코 질환수술과 복코수술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가?

 

오승일 원장 “얼마든지 가능하다. 코질환 수술은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복코수술이나 매부리코성형 등 미용성형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각각 맡아 진행한다.

 

기능코성형의 과정은 이렇다. 우선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 질환 수술을 치료하고, 성형외과 전문의가 미용성형을 진행하는 식이다. 복코수술이나 매부리코성형은 미용성형에 속해 질환 치료 후 시행된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코성형 보형물은.

 

오승일 원장 “자연스러움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세다. 이같은 측면에서 ‘메쉬코성형’이 인기다. 코끝이 말랑한 신소재 연골 메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의 생분해성 재료로 이뤄진 보형물이다. 수술 후 코 조직에 확실하게 유착돼 코끝의 위치나 높이가 떨어질 가능성이 작다.

 

메쉬코성형은 이같은 신소재를 활용한 수술법이다. 메쉬 보형물은 3D프린팅 업체인 티앤알바이오팹이 안전하게 몸에 흡수되는 PCL(Polycaprolactone) 소재로 안전성을 높였다고 알려져 있다.”

 

-기능코 성형을 고려한다면, 병원 선택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없나.

 

오승일 원장 “안전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진단을 돕는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협진하는 곳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다양한 검사 시설을 갖춘 곳을 골라야 효율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마취과 전문의가 항상 상주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기능코성형은 크게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수면 마취가 동반되기 때문에 마취 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병원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면 이런 사고를 방지할 가능성이 높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단순히 마취용량 체크뿐만 아니라 수술 시 모니터링, 수술 이후 마취에서 깨는 과정까지 모두 살펴보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내원해 상담 및 시설 확인 등을 하면 이후 만족도가 더 커진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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