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 잇단 '도전장'

제넥신, KG BIO에 면역항암제 기술수출…최대 1.2조원
보령제약, 면역·표적항암제 韓·美 임상 1상 동시진행
동아ST, 중국 항서제약 차세대 면역항암제 도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속속 도전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유도해 암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한다. 면역항암제는 화학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암에 적응이 가능한 것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세계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기준 169억 달러(약 20조원)로 매년 23.9% 증가해 오는 2022년 758억 달러(약 9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바이오 기업 제넥신은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 기술을 동남아 제약사에 1조2000억원 규모에 수출했다.

 

제넥신은 지난 18일 면역항암제로 개발 중인 ‘GX-I7’을 동남아 최대 제약사 칼베 파르마의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KG바이오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는 GX-I7에 대한 세번째 기술수출로 총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GX-I7은 인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활성을 돕는다. 현재 제넥신은 KG바이오와 GX-I7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인도네시아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효능이 입증되면 KG바이오는 인도네시아 의약품 규제 당국에 코로나19 치료제로 GX-17의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2일 호주 특허청으로부터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신호 전달 도메인에 대한 물질·조성물 특허를 취득했다.

 

이번 특허는 CAR 신호 전달 도메인을 통해 자연살해(NK) 세포의 효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NK세포는 체내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즉각적으로 공격하는 선천면역세포다.

 

최근에는 NK세포와 CAR를 결합한 CAR-NK세포치료제가 차세대 항암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이번에 특허를 취득한 기술은 지난달 29일 미국 제약사 MSD와 총 2조원대 기술수출의 기반이 되는 GC녹십자랩셀의 플랫폼 기술 중 하나다.

 

보령제약도 항암제 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보령제약은 면역항암제 겸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BR2002의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지난해 한국과 미국에서 1상 임상시험을 동시에 시작했다. 항암제 사업 역량을 키워온 보령제약은 면역세포 치료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도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중국 항서제약과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이중 표적 융합단백질 ‘SHR-1701’의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항서제약이 중국에서 개발 중인 SHR-1701의 국내 독점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항서제약은 동아에스티로부터 계약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상업화 후 판매 로열티 등을 받고, 완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췌장암, 담도암, 자궁경부암 등 고형암에 대해 임상 1상과 2상이 진행되고 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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