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공연문화, ‘고화질·AR’ 옷 입고 온라인서 ‘훨훨’

온라인 유료 공연, 공연문화예술계 新활로로 떠올라
영화관, 홈TV, 포털, SNS 등 중계 플랫폼도 다양화

공연문화예술 업계가 유료 중계 서비스로 新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역시 네이버TV를 통해 뮤지컬, 연극 등의 유료 중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네이버공연라이브 홈페이지 캡처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문화예술 업계가 생생한 온라인 중계로 관객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유료 공연이 공연문화예술 업계의 신(新)활로가 되고 있다. 오프라인 무대를 생중계하거나, 온라인 전용 공연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기도 하고, 오프라인에선 구현하기 어려웠던 증강현실(AR) 등 특수효과를 사용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플랫폼 역시 영화관, 홈TV, 포털, SNS 등 다양화하고 있다.

 

◆뮤지컬 업계, 영화관·홈TV 등 新플랫폼 개척 활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공연장을 찾기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뮤지컬 업계는 새로운 플랫폼 개척에 힘쓰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는 극장개봉에 도전한다. 역사적 이야기에 상상력을 덧붙인 ‘팩션(Faction)’ 사극인 이 작품은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7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선보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막을 내려야 했다. 이에 CGV ICECON과 손잡고 24일부터 전국 CGV 40개관에서 상영된다.

 

 단순히 라이브 공연을 영상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영상화를 목표로 9대의 4K 카메라를 이용해 완성한 콘텐츠로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장 1열에서도 보기 힘든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손짓 등을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안방 1열’ 관람이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는 공연제작사 에이콤, 서울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IPTV 서비스 ‘U+tv’,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에서 실시간 독점 중계한다. 공연은 오는 27일 오후 7시 30분과 28일 오후 2시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공연예술, 유튜브·네이버 라이브 스트리밍에 안착 

 

 뮤지컬 외에 콘서트, 연극, 클래식 연주회 등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라이브 스트리밍 문화에 안착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중심엔 유료 중계 서비스가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도움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대형 기획사들이 그 선두에 서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콘서트 투어 개최에 제동이 걸리자 빅히트, SM, YG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자체 커뮤니티 플랫폼, 유튜브, 네이버 등을 통해 대규모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 전환했다. 실황 중계를 넘어 증강현실(AR) 등 온라인 전용 특수 효과들이 더해져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공연 확대 추세에 맞춰 플랫폼들도 발 빠르게 진화 중이다. 네이버는 네이버TV에서 공연 라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방식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유사한데, 공연마다 정해진 날짜, 시간에 맞춰 후원·티켓 구입을 하면 된다. 중계되는 장르도 뮤지컬, 디너쇼, 연극, 콘서트,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하다.

 

 한편 대중음악 공연장 업종에 대해서는 정부 및 관계부처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기획사들과 달리 소규모 중심의 대중음악 공연장 업종은 상대적으로 언택트 공연으로 전환하는데 취약해 활로 모색이 힘들다는 것이다.

 

 대중음악 중심 민간 공연장들의 연대체인 한국공연장협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대중음악 문화의 근간을 살리고자 정부에 실질적, 합리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한다”며 “정부의 공연예술업계 지원 방향이 ‘언택트’ 공연에 맞춰져 있다면 민간 공연장에 이를 위한 장비와 기술,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purple@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