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색]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부모 공경하는 마음으로 신약개발에 힘쓰겠다"

면역항암제 기술수출…"수익성·신약개발 모두 잡겠다"
코스닥 상장 ‘시동’…올 상반기 성장성 특례상장 통해 도전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부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뜻하는 ‘반포지효(反哺之孝)’의 마음가짐으로 신약개발에 매진하겠습니다” 

 

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창업자인 장명호 대표(53)는 4일 세계비즈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장명호 대표가 이끄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혁신신약개발 기업으로 지난 2017년 7월 설립됐다. 지아이의 지는 ‘Great’, 아이는 ‘intergration’으로, 위대한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자는 의미로 사명을 붙였다고 한다.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다국적 제약사를 거쳐 유한양행 연구소장으로 일한 남수연 대표와 장 대표가 각자 대표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이자 각자 대표인 장 대표다.

 

장 대표는 한양대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오사카 의과대학에서 점막면역학 박사를 취득했다. 오사카 의과대학과 Postech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쓴 논문 60여편은 7000건 이상의 인용 건수를 기록하며 면역대사 연구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랭크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후 제넥신 과학자문, 프로젠 CSO(최고전략책임자)를 거쳐 현재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이끌고 있다. 

 

우선 사업을 하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장 대표는 “의료 현장에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인체내 면역을 높여 암세포 공격)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막대한 치료비에 비해 치료 효과가 더뎌 가정경제 파탄과 빈곤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완치가 가능한 면역항암제 개발만이 ‘메디컬 푸어’(Medical Poor)를 막고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됐다고 한다. 장 대표의 경영 철학과 소신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좌우명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한다.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면 꼭 이뤄진다는 인생 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한번 목표를 세우면 강한 추진력으로 목표를 달성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은 융합 단백질 기반의 면역치료제 연구개발 사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으로 ‘GI-101’ 면역항암제와 ‘GI-301’ 알레르기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GI-101은 지난 2019년 중국 10대 혁신제약기업 심시어에 9000억원 규모로, GI-301은 지난해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각각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에 대한 1/2상, 글로벌 임상시험을 위해 지난 1월 한국 식약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동시에 완료했다. 

 

장 대표도 창업 초기에는 힘든 점이 있었다. 장 대표는 “회사운영 측면에선 대부분 바이오 벤처가 겪는 어려움이겠지만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는 부분이 초창기에는 가장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당시로선 거금을 들여 학회지에 사원모집 공고를 싣기도 했었지만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관계사를 포함해 대규모의 인력이 신약개발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술 개발과 관련해서는 GI-101의 경우 세계 최초로 만든 이중융합단백질 양산이 큰 고비였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덕분에 난제를 풀 수 있었다고 한다.

 

장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미국, 유럽 등에서 인정하는 품질 높은 시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을 터줘 기술이전에 도움이 됐다”며 “발빠르게 대규모 국내외 임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나하나 당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들의 개발 진행이 이뤄짐으로써 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항상 회사를 운영하면서 보람되고 기쁜 순간들”이라고 말했다. 

 

사진=지아이이노베이션

기업 문화도 장 대표의 경영철학이 오롯이 묻어난다. 그는 “혁신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열정적인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충분한 휴식’, 그리고 ‘생활 속 겸손함’을 가져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 중심의 기업운영 방침을 실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전 직원 모두 일 년에 한 달 가량 쓸 수 있는 휴가제도를 운영 중이며 아이디어 창출을 독려하기 위한 자유로운 근무시간,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과 잦은 소통 자리를 마련해 연구개발 및 회사운영 사항 등 많은 부분들을 공유해 결정하는 ‘직원참여 기업문화’를 조성 중이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바로 코스닥 상장이다. 올 상반기 성장성 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에 도전할 방침이다. 

 

실제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 3곳에서 모두 ‘A’ 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성장성 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기업은 1~2곳의 기술평가 기관에서 기술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아이이노베이션은 IPO(기업공개)에 앞서 투자자들에게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주고자 이례적으로 3곳의 기술평가 기관을 대상으로 기술성 평가를 추진했다고 장 대표는 전했다.

 

그는 “이후 절차인 코스닥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IPO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 말에서 하반기 초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넘쳐났다.

 

마지막 질문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장 대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 GI-301 다음으로 면역항암제, 대사질환 치료제,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특히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에도 주목해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사인 지아이셀(면역세포치료제), 지아이바이옴(마이크로바이옴), 지아이비타(AI헬스케어)와 융합 및 협업을 통한 새로운 신약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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