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스닥' 시대…2차전지 소재·미디어 콘텐츠株 부상

코스닥 시장에서 미디어콘텐츠,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시장 주도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천스닥’ 시대가 열린 가운데 미디어콘텐츠, 2차전지 등 혁신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낮은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2일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를 넘은 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제약, 바이오 섹터가 코스닥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이후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기업 위주로 주도주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반도체 장비와 2차전지 소재주, 미디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를 이끄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코스닥=바이오’이라는 시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흐름을 설명할 수 없게 됐다. 드라마 콘텐츠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시총 10위로 다시 올라선 게 대표적이다.

 

물론 현 장세에서 바이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임상과 무상증자 등 바이오주의 개별 재료들이 나왔다”며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바이오주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바이오 중심으로 움직였던 코스닥지수가 IT와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동력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 주도 업종이 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닥 시장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형주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중소형주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금리 급등으로 중소형주들도 차익 실현이 거셌는데, 앞으로는 선별적인 경제 재개와 경기 부양 수혜가 가능한 내수주, 중소형주가 이번 제3구간의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본다”며 “긴축 우려가 잦아들면서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테마주들이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의 흐름에서 중소형주로 쏠리는 모습”이라며 “외국인 순매수에 연속성이 없으니 대형주의 추가 상승 탄력이 크지 않고 대신 틈새를 찾으면서 중소형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월 공매도 재개 또한 중소형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대상은 코스피200, 코스닥 150으로 제한적”이라며 “중소형주에게 수급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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