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3300선 돌파 기대감 '쑥'

3220.70 마감…외인 순매수 기조가 동력

 

20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2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20일 코스피지수가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3300선 돌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 반등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과 상장사 1분기 실적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월 25일 3208.99를 3개월 만에 넘었다. 장중 최고치는 지난 1월 11일 기록했던 3266.23이다. 이날 지수는 0.53포인트(0.02%) 내린 3198.31에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한 뒤 강세 흐름을 이어가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고점을 돌파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화려하게 움직이지 않더라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 상단으로 3300선을 예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당분간 코스피 반등 국면이 유지될 수 있다. 최근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전고점을 계속 터치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주에만 코스피에서 1조88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최근 15거래일 중 12거래일 간 코스피에서 3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귀환한 주요인으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인 테슬라를 비롯해 알파벳, 애플, 아마존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 기업들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3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기 확장 국면 아래 S&P500의 EPS와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이 동시에 호조를 보이는 경향이 높았다. 미국 기업의 실적 개선은 코스피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리가 안정되고 2차 전지 관련 악재가 사라지면서 성장주의 반등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라며 “넷플릭스를 비롯한 핵심 성장주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국내 성장주의 투자 심리 역시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지표 발표도 국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21일에는 4월 1~20일에 집계된 수출입 데이터가 발표된다. 이번 발표에서 수출 회복세가 재확인된다면 실적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이달 1~10일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표한 3월 수출액이 538억달러로 역대 3위의 월간 수출액을 기록했다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17년 후 처음으로 140조원을 넘어섰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중심 펀더멘털 장세로 넘어가고 있고, 상반기까지 증시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선 하반기에 코스피지수가 36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부터는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이 물가·금리보다 우위를 보이며 매크로·펀더멘털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3630포인트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미국 금리 급등, 코로나 4차 유행 등은 증시 상승을 방해할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되기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