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하면 금리 더 드려요” 은행-유통사 시너지 확대 맞손

‘이마트국민적금’ 홍보 이미지. KB국민은행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시중은행들이 유통회사와 손잡고 고금리 예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유통사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금융상품 가입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통사 역시 은행 거래 고객 유입을 통해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다.

 

19일 금융권 및 유통업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8일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국민적금’을 내놨다. 가입대상은 만 14세 이상의 개인으로 매월 10만 원씩 정액적립식으로 저축할 수 있다. 기본이율 연 0.7%와 은행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이율 연 1.3%포인트, 이마트 특별이율 연 8%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가입고객이 신규일부터 만기일까지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누적 금액이 120만 원 이상인 경우 이마트 특별이율이 제공되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적금 개설 후 매월 납입하면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권 할인쿠폰도 매월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해 8월 이마트와 협업해 ‘26주 적금 위드 이마트’를, 같은 해 12월엔 ‘26주 적금 위드 마켓컬리’를 각각  내놓은 바 있다. ‘26주 적금 위드 이마트’와 ‘26주 적금 위드 마켓컬리’의 가입자 수는 각각 56만 명, 24만 명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신한카드 및 11번가와 손잡고 ‘신한 11번가 정기예금’을 출시해 올해 1월말까지 판매했다. 출시 당시 연 최고 3.3%, 지난해 11월엔 이벤트성으로 연 최고 5%의 금리를 내걸었다.

 

카카오뱅크와 마켓컬리가 제휴해 출시한 ‘26주 적금 위드 마켓컬리’ 홍보 이미지. 카카오뱅크 제공

이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10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오픈마켓 쇼핑몰 G마켓·옥션과 손잡고 쇼핑몰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위비라이프앳 G마켓·옥션 팡팡적금(이하 팡팡적금)’을 약 3개월 간 판매한 바 있다. 우리은행과 처음 거래하거나 ‘위비멤버스’, ‘위비톡’ 등을 이용할 경우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Big Tech) 기업이 사실상 수신, 대출 등 과거 은행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종업권과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유통업권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권으로 제휴 범위를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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