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받은 오스카 스웨그백에 '지방흡입 시술권'이?

[정희원 기자] 배우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만큼 화제가 됐던 게 바로 수상자에게 선물로 준 ‘스웨그백’이다. 특히 스웨그백에는 뷰티와 관련된 서비스도 다수 보인다. 치아미백(2003), 레이저 시력교정술(2004), 모발이식(2014), 지방흡입(2015), 유전자검사(2018), 피부안티에이징 시술(2019) 등이 포함됐다.

 

스웨그백에 이런 의료서비스가 포함된 이유가 뭘까. 스웨그백은 사실 오스카와 무관하다. 이는 오스카 수상자에게 배달되는 일종의 기념품 가방이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디스틴티브 애셋이 마련하는 일종의 홍보용 ‘선물가방’이다. 그럼에도 오스카 수상자들에게 전해지는 만큼 매년 세계의 언론이 ‘가방 속 아이템’에 주목한다.

◆올해의 ‘인기템’ 다 모인 스웨그백… ‘지방흡입’도 포함

 

의료기관들이 스웨그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홍보효과’를 위해서다. 래쉬 패리 디스틴티브 애셋 창립자는 “대중은 스타가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알고싶어사고, 구매하고 싶어한다”며 “선물 가방 리스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선물을 받은 스타가 실제로 자신들의 상품을 좋아하고 대중 앞에서 사용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흡입은 올해 배우 윤여정에게 보내진 가방 속에도 포함돼 있었다. 스웨그백 속의 아이템은 일종의 트렌드를 담고 있는 만큼, 올해 지방흡입의 수요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방흡입은 대체로 인기 있는 건강관리 및 미용치료 탑5에 속한다. 실제로 2018년 조사 결과 미국에서는 25만 8000여명이 자기 관리를 위해 지방흡입에 나선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도 2018년 세계 성형수술 선호도 조사 결과 지방흡입이 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방흡입, 체형개선으로 체중감량 및 자기관리 동기부여

 

지방흡입이 국내외에서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는 체형을 효과적으로 다듬어 결과적으로 체중감량에 대한 동기부여를 주는 의학적 치료방법이기 때문이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지방흡입은 단순히 지방을 걷어내는 게 아닌, 체중 감량하는데 동기를 부여해 결과적으로 자존감 회복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지방흡입을 ‘단순히 날씬해지는 시술’뿐 아니라 다양한 체형 보완에 적용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여성들은 허리는 가늘면서, 힙과 허벅지는 부각되는 체형이 선호한다. 다만 이같은 체형은 인종적 차이 등 타고난 유전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허리와 복부는 지방흡입을 적용해 날씬하게 만들고, 이때 제거한 지방을 다시 힙과 허벅지 바깥라인에 주입함으로써 모래시계 같은 체형을 만드는 식이다. 이를 ‘BBL(Brazilian butt lift)’이라고 부르며, 수많은 의사들이 인스타그램·유튜브·스냅챗 등을 통해 전후 결과를 공개하며 인지도가 높아졌다.

 

◆체중감량만 하면 모델 몸매? ‘글쎄’

 

안 대표병원장은 “다이어터들은 대부분 단순히 체중만 많이 빼면 드라마틱한 몸매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기 마련”이라며 “체중감량으로 전반적인 체형의 부피를 줄일 수 있지만, 몸매 라인 자체를 교정하는 것은 까다롭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살이 빠지며 타고난 체형이 드러나거나, 부분비만이 해소되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에는 지방흡입으로 몸의 선을 바꾸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의사의 감각과 술기가 결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지방흡입 선진국’으로 꼽힌다. 섬세한 술기와 연구를 거듭하는 만큼 해외 환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가격 면에서도 미국·유럽, 심지어 일본 등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

 

최근에는 인체지방 하나만 연구하는 연구소도 생겼다. 365mc의 자회사 모닛셀이 설립한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는 인체지방을 연구해 비만치료 신기술 개발, 초개인화 지방흡입 수술을 위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안 대표병원장은 “한국 의사들의 지방흡입 노하우는 세계 학회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며 “지방흡입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에 따라 의료진들도 실질적인 연구로 성과를 높이려고 있다”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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