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시총 3위경쟁 치열…인터넷株 전성시대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카카오’와 ‘네이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임박한데다 인터넷주에 대한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73% 오른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는 이날 장중 최고점인 15만7500원까지 올랐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말 12만원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현재 25% 이상 올랐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91억원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네이버와 시가총액이 3조원 이상 벌어졌다. 

 

지난 17일 카카오의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기업공개(IPO)가 임박해지자 카카오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반기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계열사들도 줄줄이 상장을 준비 중이라 카카오의 기업가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황현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등 금융사업 자회사의 상장이 임박한 만큼 카카오는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18% 오른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65조376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달 첫 거래일인 36만7000원 대비 5% 이상 주가가 뛰었다.

 

네이버의 경우 최근 이마트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메타버스’가 주목받으면서 네이버의 플랫폼 ‘제페토’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증권 전문가들은 카카오보다 상승세가 덜하지만 네이버의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네이버 주가도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개발·운영비는 전년보다 16.3% 늘어난 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개발·운영비 역시 29.5% 증가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를 제외한 고성장 사업부 매출 비중이 2019년 39.1%에서 2021년에는 51.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네이버 매출 성장 트렌드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영업 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네이버 영업이익 증가율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자 증권업계에선 현재보다 미래의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총 1, 2위는 현재 주력 산업 내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업을 의미하고 3위 자리는 현재보다는 미래의 기대감을 반영한다”며 “팬데믹 위기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화해 성장 섹터에서의 이종 산업(바이오·언택트·전기차)간 증시 주도권 경쟁을 지속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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