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 IPO 앞두고 국내 증시 '3000조' 기대감 고조

국내 주식시장이 시가총액 3000조원을 넘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시가총액 3000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시총 3000조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14.5%(344조) 증가한 2709조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은 지난해 말보다 15.4% 증가해 2285조원에 달했고, 코스닥 시장은 9.8% 증가한 423조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의 시총이 1000조를 돌파한 것은 2007년 7월이다. 지난해 9월 2000조를 넘어선 뒤 연초에는 2500조를 돌파했다. 이후 4개월 만에 500조가 불어났다.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것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시총 10조원 이상의 대어급 공모주가 상장한 것도 시가총액을 끌어 올렸다.

 

하반기에도 대어급 공모주 상장이 예정된 만큼 시총 3000조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음달 증시에 입성하는 배틀그라운드 게임 제작사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는 25조∼30조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평가가치가 약 40조원에 이르는 카카오뱅크도 상장하게 되면 15조~20조원대의 기업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4월 26일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원 규모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8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낸 LG에너지솔루션은 역대 최대 규모 IPO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제조사로 미래 성장성 기대감이 높아 상장 이후 예상 기업가치도 50조원에서 최대 100억원까지 오르내리고 있을 만큼 빅딜로 꼽힌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카카오페이, 롯데렌탈, 한화종합화학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대어’들이 하반기 줄줄이 상장을 예고한 상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월과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며 “현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반기 IPO 시장은 다시금 바람이 불어 닥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주식시장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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