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보험사 '간편보험'…"가입 편의성 높인다"

AIA생명, 삼성카드 고객용 암보험…“카드 데이터로 심사”
흥국생명, 가입문턱 대폭 낮춘 ‘누구나 초간편 건강보험’ 출시

사진=흥국생명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보험사들이 상품 심사·가입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한 ‘간편보험’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간편보험’이란 보험 가입시 보험사에 알려야 할 내용을 대폭 간소화해 나이가 많거나 과거 질병 이력이 있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이들 상품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질문만 충족되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3개월 이내 의사의 추가검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이다. 최근에는 질문 수가 1개로 줄며 더 간단해졌다.

 

사진=한화손해보험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각종 노후 보장에 상조서비스를 결합한 간편심사 보험을 선보였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4일 사망, 치매, 장기요양, 간병인, 3대질환(심혈관, 뇌혈관, 암) 등 주요 노후 보장 보험금에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배당 참편한 웰라이프 & 엔딩 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각종 노후 보장 보험금 외에도 피보험자 사망에 상조서비스가 제공된다. 일반적인 상조업체 상품과 달리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잔여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험사의 질문과 가입자의 답변으로 이뤄진 간편심사를 적용해 소비자 불편을 줄였다. 가입연령은 40세부터 90세까지이며, 보험기간은 100세 만기다.

 

 

사진=AIA생명

AIA생명은 이색 협업을 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AIA생명은 지난달 삼성카드 고객 전용 ‘(무)AIA 100세 든든 슈퍼암보험(갱신형)’ 상품을 출시했다. AIA생명은 삼성카드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삼성카드 고객 데이터를 자체 보험심사 기준과 접목해 보험 가입 때 보험사에 알릴 항목을 개인별로 결정하는 새로운 심사제도를 개발했다.

 

AIA 100세 든든 슈퍼암보험은 이러한 개인화, 맞춤형 심사제도가 적용된 상품이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정교한 가입 심사가 가능해져 가입자는 더 간편하고 저렴하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또 고객이 삼성카드 다이렉트 보험 채널을 통해 직접 가입할 수 있어 기존 간편 가입 보험 상품과 비교해도 보험료 경쟁력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흥국생명도 보험 가입문턱을 낮춘 상품을 내놨다. 흥국생명의 ‘누구나 초간편 건강보험’은 5년 이내 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증에 대한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으면 병이 있거나 나이가 많아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연령을 30~90세로 넓혔으며 3대 질병 보장형(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과 암보장형 중 선택할 수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의 ‘무배당 투패스초간편건강보험’은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등에 대한 의사소견 여부와 1년 이내 질병 또는 상해로 입원·수술 여부만 알리면 된다. 암 등 3대 질병 뿐만 아니라 상해, 질병 입원, 수술 등 다양한 담보로 구성됐다. 가입 연령은 20∼80세, 10·15·20·30년 만기 갱신형으로 100세까지 운영된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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