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비니, 소상공인 위한 ‘HMR 상생 프로젝트’ 시작…1호는 이태원 ‘레호이’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콘텐츠 커머스 기업 컨비니(대표 조유경)가 소상공인을 위한 ‘HMR(가정간편식) 상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요리 실력과 경력은 뛰어나지만 HMR 제작 경험이 없는 입점 생산자들을 대상으로 레시피 개발부터 패키지 디자인까지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컨비니(convenii)는 HMR 상생 프로젝트 1호 식당으로 이태원 ‘레호이’를 선정했다. 레호이는 이태원 경리단길에 위치한 베트남 음식 전문점이다.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지점까지 낼 정도로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

 

레호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골목을 벗어나 온라인으로 터를 옮겼다. 지난해 9월 컨비니 입점 후 판매량은 △216개(10월) △2298개(11월) △2996개(12월)로 성장했다. 입점 두 달 만에 판매량이 1287% 급증하며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 직원을 더 뽑을 경우 인건비가 부담되고,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숙제였다.

 

레호이 쌀국수 HMR 생산공정 모습

 

업체 측에 따르면 컨비니는 레호이의 상황을 파악한 뒤 반조리 식품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HMR을 해결책으로 내놨다. 제작 노하우가 없는 레호이를 위해, 컨비니의 또 다른 입점사이자 컨비니에서 다양한 국요리를 선보이고 있는 박대용 생산자의 ‘다담’을 연결했다. 이후 생산 시설 선정과 패키지 디자인까지 전 과정을 도왔다. 약 100일간의 협업 끝에 밀키트가 완성되고 레호이는 보다 안정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이어가게 됐다. 올 7월까지 컨비니의 레호이 쌀국수 누적판매량은 1만8000개에 육박한다.

 

레호이 민필기 대표는 “소상공인으로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어도 노하우와 시간이 없어 용기내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다행히 이번 협업을 통해 HMR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인건비 부담은 줄이면서 고객에게 더 높은 퀄리티의 음식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컨비니 상품기획팀 윤혜진 팀장은 “코로나와 경기 불황이 겹치며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분들의 실력과 경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소상공인 간 협업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HMR 제작을 시작으로 커머스와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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