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률 높은 유방암, 조기발견 관건… 초음파검사 도움

[정희원 기자] 국제암연구소(IARC)의 세계 암 보고서 '글로보칸(Globocan) 2020'에 의하면, 1년간 새로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가 226만여 명에 달한다고 보고된다.  

 

실제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발병률 높은 암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한국 역시 매년 신규 환자 수가 2만명 이상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암 1위를 기록한 지는 오래다. 

 

하지만 암이라고 해서 마냥 절망할 필요가 없다. 유방암은 특히나 5년 생존율이 높고 조기 발견 및 치료 시 생존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에 속한다. 조기 발견이 중요한 만큼 일상 속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해 몸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근숙 서울W(더블유)내과 일산점 원장은 “유방암의 경우 유방통증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며 유방 주위로 혹이 만져진다”며 “피부 및 유두 함몰, 유두 분비물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폐경 후에 혹이 만져지거나 월경주기에 관계없이 혹이 만져질 경우에는 유방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방암은 증상이 뚜렷한 편이 아니다. 외관으로 보일 정도로 증상이 발현된 경우에는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유방암을 예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징후를 보이기 전 미리 정기적인 유방암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진행해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 건강검진 권고 안에서는 40~69세 여성에게 2년에 1번씩 유방촬영술을 통한 유방암 검진을 권한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유방암의 경우 보통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통해 진단하고 있다. 유방촬영술의 경우 유방을 압착해 검사하는 방식으로 개인에 따라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거부감이 심해 검사를 망설이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이와 달리 유방초음파는 젤을 발라 초음파를 통해 암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보다 편안한 자세로 진행돼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초음파만으로 정확한 검사가 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근숙 원장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유방촬영술와 유방초음파 검사를 모두 진행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미세한 석회 병변으로만 나타나는 제자리암은 유방촬영술로만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석회화 진단과 지방이 많은 유선을 가진 환자에는 유방촬영술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유방조직이 치밀할수록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고 한국여성의 경우 치밀 유방인 경우가 더 많아 유방초음파로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해줄 수 있어야 한다. 유방초음파는 유방 내부 구조, 덩이가 발생한 위치 및 형태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으며 악성도 감별도 가능하다. 

 

따라서 병원 선택 시 두 가지 장비를 모두 구축한 곳을 찾는 게 유리하다. 상태에 따라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 검사가 모두 가능한 곳인지를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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