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올해 상가·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안개 속 흐림’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새해에도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속되고 있지만,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고소득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투자처를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최근 국세청 발표자료에 따르면 작년 억대 연봉 근로자는 90만명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투자를 눈여겨보는 정도도 높아져 관련 서적이나 플랫폼을 찾는 예비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중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상가투자 시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봤을 때 2022년 전망은 그렇게 밝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을뿐 아니라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인 점이 상가 및 창업시장의 큰 리스크다.

 

이로 인해 영업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매출이 줄어 자영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게가 잘 운영돼야 상가투자자도 안정적인 임대료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상가투자자 역시 좋은 상황이라 보기 어렵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2022년 초에도 당분간 코로나 시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섣불리 반전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금리 인상도 상가투자 활성화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요인이다. 빠르면 1월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후에도 몇 번 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은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낮추는 역할을 할 때가 많은데, 실제로 이미 대출금리가 상승해 아파트 등 부동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상가 투자자가 대출을 이용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상가투자 수익률 역시 낮추는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2억원을 대출받은 투자자의 경우, 이론적으로 금리 4%일 때는 연 800만원을 부담하지만, 금리가 5%라면 매년 1000만원을 내야 한다.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임대료를 그만큼 높일 수는 없어 상가투자자는 금리 인상에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상가투자자들은 급하게 물건을 고르기보다는 시장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가치 있으면서 우량한 상가를 고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똘똘한 상가 하나를 구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추천하자면 매수 전에는 가급적 주변 지인 및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상가시장에서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상업용 부동산 전체를 바라보면, 2022년도에는 우수한 입지에 자리한 소형 오피스텔과 꼬마 빌딩에는 일정 부분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하철역과 가깝고 주변 여건이 편리한 곳에 자리한 오피스텔, 그리고 입지와 가격 메리트를 가진 꼬마 빌딩에 수요가 예상된다.

 

정리하자면 내년 상가시장을 포함한 상업용 부동산시장 전망은 ‘안갯속 흐림’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듯하다. 그렇기에 투자자는 매수자 우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음을 고려해 이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이 괜찮은 방법으로 판단된다.

 

권강수 상가의신 대표·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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