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코스피 '휘청'…2600선까지 추락 위협

2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1.61포인트(2.56%) 내린 2720.3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감에 코스피지수가 13개월 만에 2800선이 붕괴됐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불안감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FOMC 후 코스피가 2600선까지 하락할 지 우려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밤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결과에 따라 코스피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 등 윤곽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달 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미국 증시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국내 증권시장도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반등 조짐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약세장인 만큼 현금을 확보하고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코스피의 주된 하락 원인”이라며 “금리에 약한 기술주의 약세에 따른 미 증시 급락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전염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 긴축 우려와 그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FOMC와 설 연휴를 앞둔 관망 심리에 부정적인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 현금화가 이뤄져 수급 변동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FOMC 후 코스피가 26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낙폭 과대주 중심으로 기술적인 반등 시도가 이어질 수 있지만 예상보다 부진한 1월 경제지표가 확인된 후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이 나오면 목표주가 하향이나 외국인·기관투자자 매도세 급증으로 이어진다. 최근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형국에서 실적 부진 우려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재료로 작용되는 사례가 많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 지지선인 2800을 뚫고 내려가면 26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예정된 1월 FOMC가 핵심인데, 컨센서스보다 매파 성향이 강화되는 지가 관건”이라며 “1차 지지선인 2800포인트가 하향 돌파됐는데, 2차 지지선은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670포인트”로 제시했다.

 

 반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는 변동성을 활용한 전략이 좋아 보인다”며 “연초 조정을 2~4월 반등을 위한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4월에 지수가 상승할 때 비중을 줄이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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