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연의 IPO돋보기]따상상 달성한 오토앤, “車애프터마켓 선도할 것”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자동차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이 상장 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차량 애프터케어 마켓의 아마존을 꿈꾸고 있는 오토앤은 향후 모빌리티 라이프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오토앤은 전 거래일 대비 18.80% 오른 2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일 상장한 오토앤은 상장 첫 날 공모가인 5300원 대비 66% 높은 8300원이란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둘째날 역시 1만4800원 종가로 상한가를 치며 ‘따상상’(공모가 2배로 시작한 뒤 상한가 2번)을 달성했다. 지난 24일 주가가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토앤은 지난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설립돼 2012년 분사했다. 자동차 관련 용품과 서비스를 개발·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다. 차량용 추가 장착(커스터마이징) 옵션 개발 및 판매, 블루·기아멤버스 포인트몰 운영, 차량 정비 서비스 거점인 블루핸즈·오토큐 지원 등 현대차그룹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성장했다.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설립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오토앤은 ‘모빌리티 생활의 모든 것’이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이동 중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객에게 알려주는 회사 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물품 및 인테리어 용품을 소싱하고 유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IT 기술을 도입하고 프로세스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O2O 서비스도 보다 체계적으로 만들고 있다.

 

 향후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중고차, 주유, 보험과 주차 문제까지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연결해 오토앤 프로그램 하나로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는 “차량 애프터케어 마켓의 아마존을 꿈꾸고 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친환경 자동차가 더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모빌리티 라이프를 즐겁고 편리하게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빌리티 라이프가 강조되면서, 앞으로 자동차 애프터케어 마켓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오토앤의 향후 행보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오토앤은 재작년부터 가시적으로 수익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494억원을 기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가장 좋은 업황을 타고 있는 정보기술(IT) 소부장, 2021년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 가장 높은 할증을 적용받고 있는 콘텐츠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토앤의 성공적인 상장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창업한 또다른 사내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제도를 통해 그동안 67개팀을 선발·육성했으며 지난해까지 모두 26개 기업이 분사했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