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6호 초대형 IB’ 탄생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연내 ‘6호 초대형 투자은행(IB)’이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도입된 후 국내 초대형IB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개사로 최근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이 자본확충에 나서며 초대형IB 인가 신청 준비에 한창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연내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IB 인허가를 받고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하나금융투자가 이르면 오는 7~9월 인가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하나금융투자는 초대형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내부 통제 및 위험관리, 대주주 적격성 등을 갖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5조3920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늘어 초대형IB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이달 초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등 요건을 맞추면서 국내 9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됐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자격을 얻음으로써 활용 가능한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확대됐다. 기업신용공여업무도 가능해진다. 

 

 신용공여란 금융거래에서 타인에게 재산을 일시적으로 빌려줘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칭한다. 신용공여한도 확대를 발판 삼아 키움증권은 IB 부문을 확대해 초대형IB 도약을 목표로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7933억원으로 초대형IB 지정 자격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연내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도 초대형IB 6호의 유력한 후보다. 올 초 IB부문 강화를 위해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올 1분기 기준으로 4조9681억원이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 측은 초대형IB 신청에 대해 “현재는 초대형IB 인가 신청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도 올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이 5조469억원으로 초대형IB 요건을 갖췄지만 초대형IB 인가 신청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정부가 초대형IB에 발행어음이나 레버리지 규제 완화 등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며 “실제 초대형IB로 지정된 곳들은 기업금융이나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한 곳이 많다. 대외 환경이 어렵고 금융당국도 인가에 있어서 보다 까다로운 잣대로 보는 건 맞지만, 초대형IB로서 비즈니스 룸이 더 넓어지는 만큼 연내 증권사들의 신청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초대형IB 진출이 신규 비즈니스 창출 차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각 회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신청하지 않는 증권사도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도 강화되면서 엄격한 규제도 발목을 잡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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