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멀티연금플랜을 통한 편안한 은퇴생활

김희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Wealth Manager

 최근에 상담을 하다 보면 본격적으로 은퇴를 맞게 된 고객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55세에 정년퇴직 하는 분들도 있고 이제는 소위 돈벌이에서 벗어나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자 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그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은퇴를 했으면서도 노후생활에 필요한 고정적인 수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즉 특별한 노력 없이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가 발생했으면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방안으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임대수입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임대사업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는 것은 고객들도 잘 안다. 그렇지만 지금 있는 돈을 갖고 앞으로 최소 20년 이상 생활할 생각에 막연한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이다.

 

 사실 가장 편안한 노후생활을 하는 경우는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매달 통장에 꼬박꼬박 연금이 들어오는 사람이다. 따라서 최대한 연금재원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연금은 젊어서 준비를 못했다면 은퇴시점에서라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어떤 식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알아보자.

 

 ◆ 현재의 재무상태 파악

 

 일단 은퇴를 해 더 이상 고정적인 소득이 없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작업을 먼저 해야한다.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자산에 대한 목록을 작성해 총 금액을 산출해봐야 한다. 산출하는 목록에는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부동산 등 모든 자산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이렇게 현재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는 향후 자금이 들어갈 목록을 작성하는 것이 두번째로 중요하다.

 

 아직 결혼을 못한 자녀가 있다면 결혼자금, 교육이 끝나지 않은 자녀가 있다면 교육자금 등을 우선 파악해 목돈이 들어갈 규모를 파악해 놓아야 한다. 이렇게 향후 사용해야 할 목돈을 제외한 자금을 가지고서 은퇴생활을 보내기 위한 자금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실질가치를 유지하는 연금액 만들기

 

 은퇴생활을 위한 자금플랜으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연금 자산의 확보다. 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연금액의 실질가치 보존이다.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연금들 중에 물가상승률에 따라 증가하는 연금은 공적연금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공적연금으로는 충분한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사적연금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러한 사적연금 또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실질가치가 하락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의료비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은퇴 초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연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족해져 갈 수 있다.

 

 이에 연금액의 멀티플랜이 필요하다. 즉 일정시점에 가면 새로운 연금이 시작돼 줄어든 연금액의 실질가치를 보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즉시연금을 3개 정도 가입하면서 연금지급시기를 분산하는 것이다. 하나는 60세, 하나는 70세, 하나는 80세 이런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같은 1억원이라도 거치기간이 길어질수록 상당한 이자액으로 인해 연금개시 때 나오는 금액이 커진다.

 

 또 마지막 80세 때의 연금액은 확정연금으로 지정해 의료비가 많이 들어갈 시기에 충분한 금액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금 더 많은 연금이 필요하면 투자형 변액연금으로 운용해 볼 수 있다. 운용기간이 짧다면 위험이 크겠지만 10년 이상 투자가 가능한 70세, 80세 연금개시 상품은 위험을 관리하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고령화는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재앙이 될 수 있다. 은퇴 후에 살아가야 할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요즘, 은퇴가 다가오는 사람들은 연금보험을 통한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안배가 필요해 보인다.

 

<김희곤 교보생명 재무설계센터 Wealth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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