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나선 제약사들 <下> ] 반려동물 영양제부터 펫푸드까지 손 뻗는다

유한양행, 반려동물 시장 진출…"반려동물 사업 순항"
종근당바이오, 반려동물용 '장 건강&비뇨기 유산균' 출시
대웅·서울대, 동물의약품 공동 개발·합작회사 설립 협약
JW생활건강,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론칭
일동제약 반려동물 사업 본격화, ‘일동펫 시리즈’ 론칭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반려동물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면서 관련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1조9000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지난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늘었다. 이에 제약사들은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에 이어 펫 푸드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유한양행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 사진=유한양행 

우선 유한양행은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며 반려동물 펫푸드 시장에 뛰어 들었다. 윌로펫 사료는 생육을 기본으로 한 영양성과 식감 및 기호성 증진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브랜드다. 윌로펫 사료는 부드러운 키블(사료 알갱이)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수한 공법(SBP10450)으로 차별화해 만든 윌로펫 반려동물 사료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사료로서 식감이 좋다. 반려동물 치아의 부담을 덜어 주고, 기호성과 소화 흡수율이 높으며 영양의 균형성을 잘 갖추어진 반려동물 식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람으로 치면 치매 약이다. 제다큐어는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하는 국내 최초의 동물용의약품이다. 

 

종근당바이오 ‘라비벳’ 공식몰. 사진=종근당바이오

종근당은 계열사인 종근당바이오를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에 나섰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라비벳’ 공식몰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라비벳은 장내 면역력 향상과 환경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를 돕는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다.

 

종근당바이오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이글벳 수의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반려동물 맞춤 케어를 위한 장, 피부, 관절, 구강 건강 개선 기능성 특허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라비벳 장 건강&비뇨기 유산균'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장 건강과 함께 신장과 요로를 비롯한 비뇨기 건강관리를 돕는 기능성 유산균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웅은 지난달 서울대와 동물의약품 공동 연구개발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향후 3년간 ▲중간엽줄기세포(MSC) 치료제 연구 및 효능 연구 ▲개·고양이 유전병 치료제 개발 ▲동물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효능 검증 및 연구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및 사업화 등에 협업할 계획이다. 특히 반려동물 생애 전주기적 헬스케어 관리를 위한 전문업체를 성장시키기로 합의했다. 윤재춘 대웅 대표는 "그간의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JW생활건강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 사진=JW생활건강

JW그룹의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 JW생활건강은 지난해말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 브랜드 ‘라보펫’을 론칭했다. JW생활건강이 브랜드 론칭과 함께 선보이는 제품은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 ‘라보펫 엠에스엠’ 2종이다. 라보펫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 증가와 장 건강,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4세대 유산균이다.

 

라보펫 엠에스엠은 관절과 연골 건강관리를 위한 영양제다. 이번 신제품은 말랑말랑한 식감의 펠릿(pellet) 제형으로 만들어졌으며 기호성이 좋아 강아지, 고양이 모두 체중과 나이에 상관없이 섭취할 수 있다. JW생활건강은 앞으로 인지력 개선을 위한 ‘라보펫 포스파티딜세린’ 등 제품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동펫 시리즈’ 3종. 사진=일동제약그룹

일동제약그룹도 펫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반려동물 장 건강용 프로바이오틱스 ‘일동펫 비오비타 시리즈’ 2종과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위한 ‘일동펫 더 정직한 보스웰리아’ 등 총 3종이다. 회사 측은 국내 주요 온라인몰과 반려동물용품 매장 등을 중심으로 신제품 유통 및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프리미엄 펫가전 ‘퐁고 펫케어룸’. 사진=비보존헬스케어

비보존 헬스케어는 프리미엄 펫 가전 ‘퐁고 펫케어룸’을 정식 출시하고,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한다. 퐁고 펫케어룸에는 반려동물 산책 후 간단히 관리하는 산책케어, 목욕 후 드라이하는 드라이케어, 의류 및 장난감 관리가 가능한 의류케어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이물질 세척과 건조를 통해 반려동물의 피부질환 방지를 돕고, 케어룸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향균·살균·멸균효과가 있는 자외선 LED를 추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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