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 기자] 지난 3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에는 디저트를 사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일본의 유명 파티시에(제과장) 요로이즈카 토시히코의 팝업 매장이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부터다. 행사장을 찾은 디저트 마니아들은 일본 여행에서 접했던 것과 같은 품질이지만 훨씬 낮은 가격에 제공되는 케이크와 빵을 경쟁적으로 골라담았다. 1만 2000원∼1만 4000원은 받아야 하는 파인애플 파르페, 복숭아 타르트, 피스타치오 슈, 레몬 몽블랑 등이 7000원, 양파 치즈롤과 라따뚜이 데니쉬, 럼 레이즌 바게뜨 등 빵 종류는 3500원이다. 세계적인 명장의 제품을 동네 빵집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매장 방문객은 계속 늘고 있다.
요로이즈카 토시히코가 현해탄을 건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과 일본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그는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일본의 백종원'으로 알려진 ‘셀럽’이며, 한국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도쿄 미드타운에서 그가 운영하는 매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도쿄 맛집 투어’에 나선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통했다.
요로이즈카 토시히코를 초청한 롯데호텔 서울은 9일까지 호텔 내 델리카한스 매장과 롯데백화점 지하 1층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에서는 머랭과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으로 만든 파인애플 바슈랭, 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멜론 무스 위에 멜론과 견과류를 올린 멜론 무스, 뷔페 라세느에서는 산딸기 젤리 파르페와 블루베리 파르페를 만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에서 외국인 셰프 초청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3년 만이다.
팝업 이벤트 현장에서 만난 요로이즈카 토시히코는 "미드타운, 아뜨리에 등 여러 매장이 있는데 한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아오셨다"라며 "가게마다 다른 취향과 '일본의 맛'을 찾아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디저트 강국'으로 추앙받는 일본이 한국과 다른점은 무었일까. 그는 일본의 디저트 트랜드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트렌드를 쫒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일본은 차별화가 중요하다. 고급 재료를 이용해 훌륭한 맛을 내는 가게도 있지만 저렴해도 맛있는 가게도 많다"고 일본의 디저트 업계에 대해 설명했다. 요로이즈카 토시히코는 농장에서 직접 키운 블루베리, 오렌지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도시 외곽 지역에서 운영하는 농장형 매장도 인기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롯데호텔과 우리가 서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윈-윈’이 가능하다면 내년에도 비슷한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w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