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백화점서 쇼핑도 하고 미술전시도 보고

공예부터 패션 사진·조각 작품 등

[정희원 기자] 유독 덥고 습한 여름, 백화점에서 전시를 즐기며 더위를 피해보면 어떨까. 유명 작가의 작품을 쾌적한 환경에서 둘러본 뒤, 쇼핑하고 허기까지 채울 수 있다. 게다가 주차까지 편리하니 완벽한 피서지에 가깝다. 최근 ‘아트’에 힘을 주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영감을 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를 마련했다. 8일 백화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를 모아 봤다.

잠실 롯데갤러리를 찾은 고객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공예 작품 250여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공예, 낯설게 하기’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명 작가 20여명과 함께 잠실, 동탄, 본점 3곳 갤러리에서 350여점의 수준 높은 공예 작품 전시를 선보인다. 특히 잠실 롯데갤러리는 전시 테마를 ‘공예, 낯설게 하기’로 잡고, 이번 전시를 위해 최고급 갤러리로 탈바꿈했다.

 

공예트렌드페어, 밀라노 디자인위크 등에서 예술감독을 맡아 독창적인 감성을 선보였던 강신재 소장이 전시 기획 및 공간 연출에 참여했다.

 

롯데백화점 측에 따르면 기존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일반적인 갤러리의 틀을 벗어나 공예 작품이 더욱 돋보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이곳 관계자는 “잠실점의 전시 테마인 ‘낯설게 하기’라는 이름처럼 조도와 작품 배치, 인테리어, 동선 등을 낯설게 연출함으로써 몰입감 높은 전시 관람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시 규모는 총 250여 작품으로, 전통 기법에서부터 현대적인 기법으로 완성한 작품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한 데 담아냈다. 우리나라 분청다완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신경균 작가의 다완을 비롯해 강석근, 김동완, 허유정 등 총 15명의 작가의 다양한 소재의 공예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갤러리 중앙부의 바닥에 물을 채우고 섬처럼 띄운 공간에서 신경균 작가의 다완을 활용해 차를 음미하는 프라이빗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김영애 롯데쇼핑 아트컨텐츠실장은 “한국의 공예가 전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미(美)’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전시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직샷 전시회를 찾은 고객들이 전시를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제공

◆‘패피’ 모여… 더현대서울 ‘MAGIC SHOT-매직샷展’

 

더현대 서울에 패션 피플들이 모일 전망이다. 이곳에서는 다음달 25일까지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패션 사진을 볼 수 있는 ‘MAGIC SHOT-매직샷展’이 한창이다.

 

패션 사진의 선구자 ‘피터 린드버그’의 작품, 대림미술관 전시로 국내 MZ세대에게 잘 알려진 ‘닉 나이트’의 영상 작업물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이밖에 코코 카피탄(Coco Capitán), 메이지 커즌스(Maisie Cousins) 등 현재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48명의 작품이 기다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판타지, 아름다움, 일상, 초현실주의 네 가지 섹션으로 분류했다”며 “섹션별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 명품관을 찾은 고객이 ‘더 웨이브’ 전시 팝업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갤러리아 제공

◆갤러리아, ‘더 웨이브’ 전시 팝업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에서 ‘예술의 젊은 흐름과 함께하는 시원한 여름’을 주제로 미술 작품들을 선보이는 ‘더 웨이브’ 전시 팝업을 오는 1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압구정 소재 갤러리 ‘갤러리 언플러그드’와 협업했다. 그리스계 영국인 ‘코스타스 파파코스타스’와 국내 아티스트 ‘아방’의 회화 및 조각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대표 전시 작품은 일상에서의 낭만과 위트를 표현한 아방 작가의 ‘굿 애프터눈’이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백화점 동선 내에 위치해 쇼핑을 즐기는 동시에 잠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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