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대출금리 걱정이라면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관심을

가파른 주담대 금리 상승 속 7월 신청건수 급증
은행권 금리상승 제한 폭 낮추고 가입비용 한시적 면제

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우상향하면서 일정 기간 동안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출시 초기인 지난해 7월엔 저금리 기조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1년 새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매력이 커진 것이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4대 은행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건 수는 197건으로 집계됐다. 재출시 이후 약 1년 새 가입건 수가 49건에 불과했는데 한 달 새 가입건 수가 급증한 것이다. 향후 주담대 금리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하고 가입비용을 받지 않는 등 상품 가입문턱을 낮춘 게 인기의 비결로 분석된다.

 

 당초 은행들은 지난달 15일까지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판매하기로 했지만 최근 판매기간을 재연장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고통 분담’ 요청도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판매 기간 재연장과 함께 일부 은행은 가입자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상품구조를 개선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금리상승 제한 폭을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포인트∼0.75%포인트로 낮추는 식이다. 시중은행 중에선 대출금리에 0.15%p∼0.2%포인트를 가산해 산정하던 가입비용(특약 프리미엄)을 한시적으로 면제한 은행도 있다.

 

 이렇게 상품 구조를 개선하면 종전 변동금리 주담대 차주들은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시 특약 프리미엄만큼 최대 0.2%포인트가량 이자 비용은 늘어날 수 있지만, 큰 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경우 금리상승폭을 연간 최대 0.75%포인트 또는 5년간 2%포인트까지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연 3.5% 금리에 30년 만기 상환조건으로 변동형 주담대 3억원을 실행한 A씨를 상황을 가정해보자. 금리 갱신주기가 6개월이고 향후 주담대 금리가 1년 후 1.5%포인트 상승하게 되면 A씨의 대출금리는 연 5%까지 오른다. 하지만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금리상승폭이 최대 0.75%에 그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던 은행에서 기존 대출에 대해 별도의 심사 없이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금리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2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04%를 기록하며 연 4%대를 넘어섰다. 지난 2013년 2월(연 4.06%) 이후 최고치다. 최근 4대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의 금리 상단은 연 6%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연내 기준금리가 3%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의 주담대 금리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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