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 안정 위해 성수품 23만t 공급…650억원 규모 할인 쿠폰도

 

 

사진=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113.1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8% 올랐다. 식품 물가는 작년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시스 제공

[세계비즈=이주희 기자] 정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운 추석 연휴에 대비, 급등세에 있는 주요 성수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역대 최대인 650억원 상당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과 23만톤(t) 규모의 물량 공세를 펼친다. 

 

 정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올 추석 기간 중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1년 전 수준으로 최대한 근접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20대 성수품 등 농축수산물 평균 가격은 전년 추석 대비 7.1% 상승했다. 7월말 기준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률을 전년 추석 3주전과 비교하면 배추 33.7%, 무 42.8%, 감자 33.6%, 양파 25.2%, 배 23.7%, 사과 16.7%, 닭고기 9.5%, 돼지고기 4.9% 등 대부분 크게 뛰었다.

 

 20개 성수품은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등 농산물과 한우(설도·양지), 돼지고기(갈비·앞다리), 닭고기, 계란 등의 축산물이다. 또 임산물인 밤, 대추, 잣과 수산물인 오징어, 고등어, 명태, 갈치, 조기, 마른멸치 등이다.

 

 먼저 20개 성수품을 역대 최대 수준인 23만t(평시대비 1.4배)을 공급해 가격 상승 압력을 최소화 한다. 이어 최대 650억원의 할인쿠폰을 투입해 20대 품목 중심으로 20~30% 할인 적용한다. 1인당 한도는 최대 3만원까지 상향한다. 또한 유통업체 및 농·수협 자체할인, 자조금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을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배추는 정부가 비축한 6000t, 농협 출하조절시설이 2600t, 채소가격안정제 7만5000t, 무는 정부비축 2000t, 채소가격안정제 7만톤 등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공급한다. 양파 2만t, 마늘 6000t을 집중 방출하고, 수입 양파 9만2000t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10% 수준으로 낮춘다. 마늘은 저율관세적용물량(TRQ)을 2만4000t으로 늘린다. 감자는 국영 수입물량 700t, 정부비축 4000t을 활용해 집중 방출한다. 사과와 배의 상품 확대를 위해 기술지도 및 생육관리를 실시하고, 평년 대비 공급량을 16~25%(배는 26%) 늘리기로 했다.

 

 축산물은 할당관세 적용과 출하 확대 등으로 가격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수급관리를 지속한다. 소·돼지고기는 추석 전 3주간 한우 마리당 10만원, 돼지 마리당 1만원의 도축수수료를 지원한다. 할당관세 물량을 신속히 도입해 육류 시장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추석 맞이 농축수산물 할인대전(8.15~9.12). 기획재정부 제공

 이와 함께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650억원 규모로 투입하고, 농산물 할인쿠폰, 대형마트·농협 자체할인 등을 통해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전년 대비 가격 수준이 높은 채소류 가격을 30~40% 인하한다.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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