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희비 엇갈린 건설사…“미청구공사 반영되는 하반기 불안”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 재개발 단지 건설 현장. 뉴시스

[세계비즈=송정은 기자]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상반기 경영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2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사 중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은 해외건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50.8%, 3.4%,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7.5%, 5.0% 감소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상반기 실적 호조를 기록한 건설사들도 하반기에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하반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금리인상까지 더해져 하반기 실적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형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올 1분기에만 평균 1조원을 웃돌고 있는 점도 하반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경우 올 1분기 미청구공사액이 3조6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매달 기성금(공사비)를 받는 국내 공사와 달리 해외 공사는 프로젝트마다 계약 기간이나 공정률에 따라 대금을 받는 형식”이라며 “당사의 경우 대형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마일스톤이 도래하지 않아 미청구공사가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최근 정부가 대규모 주택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형성한 것은 하반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공급 대책을 통해 도시정비사업이 민간 중심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용적률 상향 등 각 대책이 속히 정비가 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johnny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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