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일자목 통증, VDT 증후군서 시작…목디스크까지 이어질 수도"

사진=참포도나무병원

[세계비즈=박혜선 기자] 장시간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정신적 장애를 통칭하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증후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5134만명이 VDT 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았다. 매년 1000만명이 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진료비만 보면 9조원이 넘게 지출된 상태.

 

이런 상황 속에서도 VDT 증후군은 직장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통증들로 일명 ‘퇴사하면 낫는 병’으로 인식되어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VDT 증후군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두드리며 생기는 모든 신체, 정신적 장애를 포함하기 때문에 일부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호전될수도 있으나 VDT 증후군의 일자목과 거북목 통증의 경우 방치되면 목디스크까지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자목과 거북목 통증의 경우, 모두 경추의 C자형 모양이 변형되어 생겨난다. 이 상태에서 경추가 일자 형태로 변형된 것을 일자목, 정상적인 C자형과는 정반대 모양인 C자형으로 변형된 것을 거북목이라 부른다.

 

일자목 증후군은 X-ray를 찍어보면 목뼈가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변해있는 사례로 많이 발견되는데, 목뼈의 형태가 바뀌는 경우 머리를 유연하게 떠받칠 수 없기 때문에 머리를 통해 내리누르는 힘으로 목뼈가 더욱 피곤해지게 된다. ▲평소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아플 경우 ▲만성두통과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통증이 수면을 방해해 금방 피로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 일자목 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일자목 증후군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생활습관의 자세 교정 등의 보존적 치료로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진행이 많이 된 경우에는 인대강화주사나 도수치료와 견인치료 등 주치의의 치료계획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의료진들은 말한다.

 

하지만 너무 늦어 이미 목디스크로 악화된 경우에는 경추신경유착박리술이나 고주파수핵감압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일자목이 경추의 모양이 단순 변형된 상태라면, 목디스크는 경추(목뼈)와 경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튀어 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눌러 통증이나 감각저하가 발생되는 질환이다.

 

목디스크는 일자목이나 거북목과 동일하게 목이나 어깨통증, 두통이 나타나며, 손저림 증상으로 볼펜이나 젓가락을 잡는 것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전신마비까지 초래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참포도나무병원 박상만 원장은 "우리의 목뼈가 C자형 곡선을 이루기 때문에 4~7kg에 이르는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켜 온종일 고개를 들고 다녀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 곡선이 일자나 정반대 C자형으로 변하는 일자목과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할 경우 최고 15kg의 하중을 느낄 수 있으며 심각해질 경우 목디스크까지 발병할 확률이 있으므로 목이나 어깨 통증을 느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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