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이유

[정희원 기자]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서 유난히 인공눈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건조하고 냉냉한 공기에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하기 때문.

 

안구건조증은 민감한 눈 표면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안구 표면을 덮는 눈물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눈물이 너무 빨리 말라 안구가 뻑뻑하고 불편한 증상을 통칭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눈 시림과 이물감이다. 눈이 마르고 뻑뻑한 느낌이 나거나, 침침하면서 자극감을 겪기도 한다. 이물감, 작열감, 가려움이 동반되기도 한다. 눈이 쉽게 피로하고 잘 뜰 수 없는데다 심한 경우 두통을 동반할 수도 있다.

◆환절기에 심해지는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환절기에 더 호발하고, 심해진다. 질환 자체가 주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장소에서 악화되기 쉬워서다. 거친 바람과 건조한 대기가 눈의 수분을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한혜경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건성안클리닉 원장은 “가을, 초겨울은 낮밤의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많이 부는 데다가 대기도 건조한 편”이라며 “최근 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도 늘어나고 곧 난방을 가동하게 되면 실내 활동 또한 건조증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안구 건조증에 대한 원인과 치료에 부쩍 신경써야할 시기”라고 한다.

 

 ◆원인에 따라 달라지는 안구건조증 치료법

 

안구건조증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일회용 인공 눈물 점안이다. 모자란 눈물 성분을 공급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다.

 

단, 안과 전문의들은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눈에 건조함 때문에 점점 통증이 생기거나 이물감이나 충혈 시림 등의 증상이 심하다면 안과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고, 특히 인공누액 점안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증상이 가시지 않을 경우 빠르게 안과를 찾을 것을 권고한다.

 

이런 경우 원인을 정확하게 검사 받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혜경 원장의 설명에 의하면 눈물층은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 세가지 층으로 이루어지는데, 어떤 층의 문제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안구건조증 정밀 검사

 

한혜경 원장은 ”최근에는 ‘오큘로케라토그라피’라는 장비로 수성층의 두께와 눈물막 파괴시간, 결막 표면 상태를 다각도로 검사하고, ‘리피뷰’ 장비로는 지방층만 따로 분리하여 두께를 측정한 뒤 마이봄샘 구조를 다각도로 촬영해 염증으로 인한 파괴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며 ”이후 ‘티어랩 검사’를 통해서는 눈물의 삼투압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하여 가장 알맞은 눈물약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상기 검사를 통해 수성층의 문제인 경우 눈물이 배출되는 누도를 막아주는 치료나 눈물 생성을 촉진해주는 안약으로 치료를 하고, 지방층의 문제인 경우 지방을 분비해주는 마이봄샘의 염증을 확인하여 그 치료를 우선하게 된다.

 

이와 같이 최근에는 정밀한 진단 장비로 안구 건조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가 중요하다.

 

◆TIP. 한혜경 원장이 알려주는 안구건조증 관리법

 

1.안구건조증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생활습관만 제대로 조절해도 증상 완화

2.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는 게 유리, 수분 섭취는 충분히

3.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스마트기기 등의 사용시간 조절

4.지방층에 의한 문제 있는 경우 자기 전에 따듯한 온찜질과 속눈썹 라인 주변을 청결하게 닦아주기

 

hap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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