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이 저절로 감겨요… 근긴장이상증 ‘메이그증후군’ 의심

[정희원 기자] 신체의 일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움직이거나 뒤틀린다면 건강 수준은 물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환자가 크게 많지는 않으나 이러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바로 ‘근긴장이상증’이다.

 

근긴장이상증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다. 이때 신체 일부가 뒤틀리고,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들거나 떨림을 발생시킨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 병원장에 따르면 눈이 저절로 감기는 현상, 피곤할 때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는 현상, 말할 때 목이 조이는 느낌 등 모두 근긴장이상증의 초기 증상이다. 질환이 악화될수록 근육이 꼬이거나 뻣뻣해지며 나중에는 근육이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굳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근긴장이상증의 일종으로 안면부 전체에 발생하는 ‘메이그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메이그증후군은 안면 근육 질환 중에서도 얼굴 근육을 담당하는 뇌 신경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게 되면서 해당 조직에 근긴장과 같은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뜻한다.

 

문 병원장은 “메이그증후군이 목에 발생할 경우 목 근육이 변형되어 목소리가 변하고 호흡과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안구에 발생할 경우 안구 주변에 둘레근이 수축하여 눈이 잘 떠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밖에 발음장애나 다른 신체 부위에까지 전이가 되며 정신적인 후유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메이그증후군 치료 시 안면 근육 활성화에 도움되는 약침과 함께 개인의 체질에 따른 맞춤 탕약을 처방, 안면 신경 개선을 돕도록 한다. 또 한양방을 통합해 개인 체질에 맞는 치유법과 얼굴 떨림 교정을 위한 재활운동팀을 구성하기도 한다. 이때 경추교정, 턱 교정, 소뇌 운동, 추나요법 등 다양한 재활운동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각각의 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은 꼭 필요하다.

 

문병하 광동한방병원장은 “메이그증후군은 시기에 맞는 적절한 치료도 중요하지만, 일상에서도 적절한 관리를 해주는 게 필요하다”며 “스트레스와 햇빛은 안면 근육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며, 술과 커피는 신경을 흥분해 긴장을 높일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ap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