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글로벌 안과시장 공략 박차…"국내 시장은 좁다"

삼일제약 "베트남에 점안제 CDMO 공장 신설"
휴온스, 中법인 글로벌 점안제 시장 영향력 확대
한림제약, CGMP 획득...美 점안제 시장 본격 진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국내 제약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안과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과 분야는 고령화와 스마트기기 사용,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안과질환 환자가 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특히 노화에 따른 노인성 안과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안과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365억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5.6%로 증가해 오는 2027년에는 581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제약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휴온스는 중국 합작법인 ‘휴온랜드’를 통해 중국 점안제 시장을 공략 중이다. 휴온랜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중국 점안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휴온랜드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5575만위안(약 9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점안제 매출은 전년 대비 394% 성장한 83억원을 기록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 주석산 브리모니딘 점안제 매출이 각 55억원, 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4%, 122% 성장하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휴온랜드는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중국 현지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히알루론산 점안제, 주석산 브리모니딘 점안제 등 주요 제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휴온랜드는 점안제 신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전경. 사진=삼일제약

삼일제약도 현지화 전략에 적극적이다. 삼일제약은 지난달 18일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SHTP)에서 점안제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열었다. 베트남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공장부지 2만5000㎡(약 7578평)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주요 생산설비는 연간 약 1.4억관(dose) 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롬멜락의 BFS 충전기 2기와 연간 약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독일 그로닝거의 멀티 충전기 1기가 설치됐다. 연간 약 3.3억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다. 삼일제약은 베트남 공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1년 이내에 베트남과 한국 보건당국으로부터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림제약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림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무균 점안제 완제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에 대해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획득했다. FDA 실사단은 지난 5월 한림제약 용인공장을 방문, 무균점안제·안연고제 완제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에 대해 cGMP 실사를 진행하고, 최종 적합판정을 내렸다.

 

한림제약은 지난 2018년부터 미국 NSF사의 자문을 통해 cGMP 수준의 품질보증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최첨단 생산설비와 고도화된 품질시스템을 도입했다. 한림제약 점안제 완제공장의 cGMP 적합판정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생산기술에 대한 우수한 설비·역량·시스템을 다시한번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cGMP 획득으로 관련 시장 수출액도 200억원 이상 증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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