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인체에는 혈관이 있어 혈액이 흐르듯이 눈, 즉 망막에도 동맥과 정맥이라는 혈관이 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거나 혈관이 좁아지면 건강에 영향을 받는 것처럼 망막의 혈관이 폐쇄되면 시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질환을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망막에는 망막에 피를 공급해주는 ‘망막 동맥’,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망막 정맥’, 이 두 개에서 갈라져 나온 혈관인 ‘분지’가 존재한다. 여러 원인에 의해서 해당 혈관이 막히는 질환이 망막혈관폐쇄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각각의 혈관은 망막에서 여러 분지로 나뉘게 되고 분지 전에 혈관 폐쇄가 일어나면 망막중심 폐쇄, 분지 후에 일어나면 망막분지 폐쇄라고 한다. 어떠한 혈관이 막혔는지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므로 정확하게 검사를 받아 구분을 짓고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망막중심이 폐쇄된 경우에는 급격한 시력장애가 나타나고, 망막분지 폐쇄의 경우 폐쇄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정도가 다르다.
망막혈관폐쇄의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이며 동맥경화와 당뇨 등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이라면 특히 주의해서 관리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 눈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진다면 망막 기능이 상실되면서 시력 저하에서 시작해 실명에 이를 수가 있다. 한번 손상된 망막의 혈관은 정상적으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고 빨리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당뇨, 고혈압 등의 혈관 질환이 있다면 혈압 및 혈당을 잘 관리해주고 주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해야 한다. 근본적인 혈관 치료는 어렵지만 정기 검진을 하면서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치료하면 증상의 악화를 막고 합병증 발생도 막을 수 있다.
더원서울안과 이병로 원장은 “망막혈관폐쇄가 일어나게 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중년 이상에게 흔히 나타나므로 노안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며 “심혈관 질환이 있는 40대 이상의 중년은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진행하고 금주와 금연 및 꾸준한 운동으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면서 눈 건강도 함께 챙겨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황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