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자회사형 GA설립 증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게 대비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보험사들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설립이 늘어나면서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GA 업체 간 과도한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4개 보험회사가 16개 자회사형 GA를 운영 중이다. 자회사형 GA는 2004년 최초로 설립된 후 대형사와 외국계 보험회사 중심으로 설립되다 최근에는 중형사나 금융지주계열 보험회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GA는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속설계사와 차이점을 보인다. 

 

최근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분사해 자회사형 GA를 만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생명보험 가입경로도 손해보험상품 가입방식과 유사하게 전속설계사에서 GA채널로 재편되고 있다.

 

2021년 3월 미래에셋생명은 자회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켜 전속설계사 3500명을 흡수해 대형 GA로 성장했다. 이어 같은 해 4월 한화생명은 제조(상품개발)와 판매조직을 분리하는 ‘제판분리’를 추진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GA 피플라이프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지난달 흥국생명도 판매전문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 GA를 출범해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보험연구원 제공

김동겸 보험연구원 소비자·디지털 연구실 연구위원은 ‘자회사형 GA 시장 평가와 과제’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형 GA 설립 확산은 보험상품 가입 경로, 보험산업의 매출구조, GA시장 경쟁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A시장은 자회사형 GA와 일반 GA로 양분되고 있으며, 판매 경쟁 심화로 인수합병(M&A)를 통한 대형화, 수익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면 모집시장은 전속설계사, 자회사형 GA, 일반 GA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회사는 영업조직 운영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형 GA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내 갈등 문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판매인력 확보를 위한 GA 업체 간 과도하고 무분별한 경쟁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제판분리 환경에 적합한 보험모집 규제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판매인력 증원을 위한 GA 업체의 과도한 비용지출 경쟁과 설계사들의 잦은 이동이 불완전판매나 승환계약(보험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옮기면서 기존 고객의 계약을 해약한 뒤 새로운 회사의 보험계약으로 다시 가입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희 기자 jh22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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